[오!쎈 현장분석] ‘7월 무승’ 박세웅, 길어지는 아홉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27 21: 32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2)의 10승 도전이 다시 한 번 무산됐다. 아홉수가 길어지고 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3으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이 8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박세웅은 겨우 패전 요건을 지웠다.
박세웅은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두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박세웅의 승리가 증발된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박세웅 개인의 체력저하로 인한 구위 하락도 문제였다. 6월까지 단 2개의 피홈런만 허용했던 박세웅은 7월 4경기에서 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7월 4경기 평균 투구 수는 107.5개였다. 이날 한화전 등판 전까지 7월 평균자책점은 5.19(26이닝 15자책점)에 불과했다.또한 최근 10경기에서 110구 이상 투구를 펼친 경기도 6경기나 됐다. 구위와 로케이션 문제가 모두 발목을 잡았다. 위력적이었던 시즌 초반의 모습과는 동 떨어졌다.
이날 경기 역시 박세웅의 초반은 불안했다. 1회초 정근우와 송광민에 솔로포 두 방을 얻어맞고 시작했다. 7월에만 9번째 피홈런이었다. 147km 빠른공과 137km가 모두 한복판 실투로 이어졌다. 이어진 2회에도 최진행에 2루타를 얻어맞는 등 추가 실점했다. 초반 2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내준 채 시작했다. 최근 박세웅 등판 경기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그래도 박세웅은 꾸역꾸역 이닝을 막아나갔다. 3회부터 6회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 지은 이닝은 없었지만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6회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면서 박세웅은 겨우 자신의 등판을 마무리 짓고 7회부터 박진형에게 공을 넘겼다.
시즌 13번째 퀄리티 스타트. 하지만 박세웅이 초반 넘겨준 흐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전날(26일) 경기에서 13안타 9득점을 뽑아냈던 화력을 잃어버리며 박세웅을 지원사격하지 못했다. 결국 박세웅의 5번째 10승 도전도 실패로 끝나면서 길어지는 아홉수를 바라봐야만 했다. 여기에 팀도 8회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대거 3실점 하면서 3-6으로 패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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