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질 충분" 김태형 감독의 믿음, 성장하는 함덕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27 09: 47

"선발 투수로 갖출 것은 다 갖췄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함덕주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지난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데뷔 이후 줄곧 불펜으로 나오다가 올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전향했다.

선발 투수 1년차. 출발은 좋았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비록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비는 금방 찾아왔다. 5월 이후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면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6월 9일 울산 롯데전에서는 7⅔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좋지 않을 때에는 들쭉날쭉한 제구에 3회를 넘기기도 힘겨웠다. 결국 함덕주는 전반기 선발로 등판한 14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을 기록했다.
함덕주가 5선발로 적응기를 가지고 있던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는 선발 투수로서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아직 선발 1년차인 만큼 경기 운용에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있을 뿐"이라며 "올 시즌 5선발 투수는 함덕주"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에 함덕주는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 항상 얻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전반기 막바지 구원투수로 나섰던 부분도 함덕주로서는 도움이 됐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는 5경기에 구원으로 나온 함덕주는 6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함덕주의 모습에 김태형 감독도 "사실 중간에서 잘 던졌을 때 (불펜 전향이) 탐나기도 했다. 짧게 던지니 구속도 더 좋았고, 구원 투수진에 무게감도 생겼다"라며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함덕주는 "불펜에서 던지면서 '20~30구 정도를 전력투구로 던지면 상대가 누구든 다 잡는다'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선발로 옮기면서도 그 템포를 유지하고 있다. 타자와 승부할 때 자신감도 생겼다. 선발도 불펜과 똑같이 생각한다"라며 밝혔다
매 경기 배울 것을 찾아가던 함덕주는 점차 선발 투수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첫 등판인 20일 SK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긴 함덕주는 kt전에서도 5회 1사까지를 책임지며 선발 투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후반기 2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8로 선발 투수로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다.
지난해 두산은 4명의 선발투수가 70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5선발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으면서 6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 시즌 함덕주가 5선발로 완벽하게 정착하면서 두산은 니퍼트-유희관-장원준-보우덴-함덕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을 완벽하게 구성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함덕주가 지난 경기에 이어 계속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선발진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함덕주의 선발 정착을 반겼다.
함덕주 역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아직 5승이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8월이 관건"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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