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안면 부상' 김명신이 92일 만에 돌아왔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6 22: 19

불펜투수의 등판. 세이브 상황도 아니었지만 3루 응원석을 채운 두산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안면 골절상을 입었던 김명신이 감동의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김명신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구원등판했다. 7-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은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2일만의 복귀전, 그 자체로도 의미있었다.
김명신은 야구팬들 모두의 안타까움을 살 만큼 큰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월 2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등판했다. 1회말, 김명신은 김민성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당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그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광대뼈 세 곳 골절. 신경과 시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김명신은 7월 2일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만 해도 김명신은 "시즌 중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다. 김명신은 이달 5일 5일 이천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 3군과 교류전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세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깔끔투를 선보인 김명신은 마침내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 1군 콜업됐다.
하지만 마땅한 등판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 김명신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명신은 8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리드가 넉넉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곧장 김명신을 투입했다.
김명신은 선두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S로 유리했으나 빠른 승부를 펼쳤고, 결국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3루측 두산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김명신은 후속 정현을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두산 불펜이 다시 바빠졌다. 김명신이 강판되고 이용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벤치로 향하는 김명신에게 두산 팬들은 마치 결승타를 때려낸 선수처럼 그의 이름을 외쳤다.
이용찬이 김명신에게 물려받은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김명신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은 불펜투수에게 합격점을 주기 힘들지만 복귀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구원진 평균자책점 6.33으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한동안 김명신은 불펜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감동의 복귀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김명신이 시즌 초반의 모습을 선보인다면 그 자체로도 든든하다.
전날(25일) 양의지의 복귀에 이어 또 한 명의 반가운 손님이 두산에 찾아왔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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