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인생투' 김대현-'천적' 밴헤켄의 명품 투수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26 21: 19

'영건' 김대현(20∙LG)과 '천적' 밴헤켄(38∙넥센)이 '명품 투수전'를 펼쳤다.
김대현과 밴헤켄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LG전에 선발 투수로 맞대결했다. 2년차 김대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실점, 데뷔 첫 QS+를 기록했다. 밴헤켄은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김대현은 최근 허프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나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SK전 5⅓이닝 무실점, 지난 19일 kt전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특히 kt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투구폼이 안정되고 밸런스가 향상되면서 직구 구속이 더 빨라졌다. 시즌 초반 140km 중반이었던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오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직구 구속이 3km 정도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김대현은 전날 홈런 3방을 터뜨린 넥센 타선을 맞아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1회와 2회 연속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병살타로 주자를 삭제했다. 초반부터 147~148km의 직구로 윽박질렀다.
5회 1사 후 사구와 안타로 1,2루가 첫 위기. 고종욱의 타구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 2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다. 그러나 오지환이 공을 잡아 2루에서 포스 아웃 후 글러브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1루에 던지지 못했다. 병살에 실패, 2사 1,3루에서 박동원 타석 때 원바운드 폭투로 1점을 아쉽게 허용했다. 앞서 오지환의 깔끔한 수비였다면 내주지 않았을 점수였다.   
실점 후 6회는 삼자범퇴, 7회는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개인 최다 이닝을 다시 경신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첫 타자 박정음 상대로 10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 수 100개.
고종욱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무사 2루, 고종욱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그제서야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투수가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3점이 됐다. 
벤헤켄은 올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4.19을 기록 중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만큼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7월 들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하다.
하지만 밴헤켄은 대표적인 'LG 천적' 투수다. LG 상대로 통산 21경기에 나와 13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LG와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1승1패 평균자책점 1.38로 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6안타 무득점에 그친 LG 타자들은 천적 밴헤켄 앞에서 무기력했다. 밴헤켄은 140km 초반의 직구와 주무기인 120km 중반의 포크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단 2피안타. 2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1사 2루에서 뜬공 2개로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병살타로 끝냈다. 
6회까지 61구로 막아낸 밴헤켄은 7회 1사 후 박용택에게 3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연거푸 3루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8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무실점은 깨졌지만, 오지환-유강남-강승호를 3타자 연속 삼진쇼로 잡아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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