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전 전승' 함덕주의 후반기가 시작됐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6 22: 18

후반기 두 경기서 2승. 후반기에 강했던 함덕주(22)가 올해도 시동을 걸고 있다.
함덕주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이 리드를 지켜 7-3 승리, 함덕주는 시즌 5승(7패) 사냥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함덕주의 키워드는 '속구'였다. 함덕주가 던진 99구 중 스트라이크는 57개(57.6%)로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속구 제구만 따져보면 좋았다. 함덕주는 속구 59구를 던졌고 그 중 40구(67.8%)가 스트라이크였다. 문제는 변화구(42.5%)였다. 그러자 함덕주는 속구 위주의 투구로 패턴을 바꿨다. 속구 최고구속은 144km. 존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3회까지는 노히트였다. 함덕주는 1회와 2회를 퍼펙트로 마쳤으나 3회 선두 이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오태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루로 뛰던 이해창마저 도루저지했다. 정현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이대형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 종료.
함덕주는 4회 상대 중심 타선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1사 후 멜 로하스와 윤석민에게 연달아 2루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박경수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줬다. 4-0으로 넉넉하던 스코어가 두 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함덕주는 굴하지 않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6회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김승회가 승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올 시즌 함덕주는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첫 12경기(11경기 선발)에서는 57⅔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빼어났다. 그러나 이후 세 경기서 15이닝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전했다. 함덕주는 전반기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팀 허리 사정에 힘을 보탰다.
함덕주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재진입했다. 함덕주는 첫 등판인 20일 문학 SK전서 홈런 군단에 기죽지 않고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의 자질을 두루 갖춘 선수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함덕주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함덕주는 전형적인 '후반기 사나이'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15시즌부터 그랬다. 함덕주는 당시 68경기에 등판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1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기록을 뜯어보면, 전반기와 후반기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전반기 35경기서 22⅔이닝을 던지며 2승7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당시 피안타율은 2할7푼8리. 그러나 후반기 33경기서 39이닝을 소화하며 5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2.54로 빼어났다. 피안타율은 2할에 그쳤다.
함덕주의 '2015 후반기'가 재현된다면 두산의 순위 싸움에는 더욱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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