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롯데, 우천 연기가 싫지 않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26 10: 00

3연승 이후 우천 연기. 보통 같으면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롯데엔 나쁠 게 없는 비다. 
롯데는 지난 25일 사직 한화전이 우천 연기됐다. 지난 주말 1위 KIA와 3연전 모두 싹쓸이하며 5할 승률을 회복, 기세를 바짝 올린 롯데로선 아쉬움이 남을 법한 우천 연기. 더군다나 상대는 최근 6연패에 빠진 한화였고, 선발 매치업도 송승준을 내세운 롯데가 김재영의 한화보다 우위였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롯데도 크게 아쉬울 게 없었다. 경기가 우천 연기 되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우리도 투수를 많이 소모했다"며 내심 비를 바라는 눈치였다.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2.94)를 달리는 과정에서 투수진의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롯데는 7월 불펜투수들의 연투가 많았다. 2연투 10번, 3연투 4번에 5연투도 한 번 있었다. 필승조로 올라선 배장호와 부동의 마무리 손승락이 7월 롯데의 17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했다. 2연투 3번, 3연투 1번을 소화해 체력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완투승을 거둔 가운데 25일 월요일, 26일 우천 연기로 손승락과 배장호 모두 3일 이상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두 투수를 중심으로 불펜 전체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선발진을 봐도 긍정적이다. 우천 연기로 인해 베테랑 송승준이 주 2회, 4일 휴식 등판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 울산 삼성전에서 7이닝 114개의 공을 던진 박세웅도 하루 더 쉰다. 복귀 후 제한된 투구수로 관리받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까지 생각하면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다만 이는 상대팀인 한화도 마찬가지. 연패 탈출이 시급한 한화는 25일 선발로 예고한 김재영 대신 26일 경기에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워 승산 높은 카드로 바꿨다. 배영수는 올해 롯데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35로 강했다. 이날 우천 연기가 상승세의 롯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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