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후반기 내내 10안타+' 두산의 활화산 야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5 22: 12

후반기 일곱 경기 모두 두 자릿수 안타. 두산이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순위 싸움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두산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6-5로 승리했다.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던 두산이 경기를 뒤집은 건 8회 한 순간이었다.
후반기 두산 타선은 그야말로 활화산이었다. 후반기 6경기서 팀 타율 2위(.335). 팀 홈런도 12개로 SK(11개)를 제치고 1위였다. 간판 타자 민병헌과 양의지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졌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8위(5.26)로 썩 좋지 못했음에도 타격의 힘으로 5승1패를 기록했다.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흐름을 잘 탔다. 중요할 때 (박)세혁이나 (정)진호가 하위타선에서 잘해줬다. 특히, 역전이나 동점 찬스에서 한두 개 쳐준 것이 값졌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유독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3회 1사 1루서 최주환의 투런포로 먼저 앞서갔다. 후반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달아나야 할 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4회 1사 2루, 박세혁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정현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어 류지혁이 1루 땅볼을 때려냈다. 홈으로 뛰던 김재호가 태그아웃됐고 그 사이 2루까지 내달리던 류지혁마저 잡혔다. kt 내야진에게 두산이 당했다. 그러자 장원준도 4회 3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두산은 5회와 6회에도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7회, 단 두 번의 스윙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과 닉 에반스의 백투백 솔로포로 순식간에 역전했다. 두산은 이 점수를 고스란히 지켜 5연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이날 15안타로 6득점했다. 후반기 내내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두산은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문학 SK전서 10안타로 6득점했다. 이어 차례로 13안타 12득점, 11안타 14득점, 11안타 9득점, 18안타 17득점, 12안타 8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반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다. 전반기 막판 KIA 타선의 위용이 고스란히 두산으로 옮겨간 듯한 분위기다.
거기에 양의지가 이날 1군에 합류했다. 또한 민병헌도 내주 복귀 예정이다. 두산의 타선이 점차 살아나며 리그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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