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강력 주문, "태극마크 자부심 가져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24 14: 17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 야구대표팀에 선동렬이라는 특급 해결사가 뜬다. 프로 감독 경력은 물론 대표팀 코치 경력도 풍부한 선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가운데 선 감독도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차분히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심에는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KBO는 24일 야구대표팀 감독에 선동렬 전 WBC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현역 시절 ‘국보 투수’라는 호칭으로 사랑을 받았던 선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한국시리즈 2회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2014년 KIA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하며 기막힌 투수교체 타이밍, 그리고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 등 다방면에서 호평을 받은 끝에 이번 전임감독에 선임됐다.
야구대표팀 감독은 제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근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며 야구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3년 제3회 WBC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고, 올해 제4회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성적이 점차 하락세다. 전임감독제에 대한 목소리가 대두된 것도 이러한 대표팀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선 감독도 지난 4회 WBC에서 투수코치로 참가한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법한 지도자다. 또한 대망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3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당장의 성과보다는 올림픽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대표팀 육성의 필요성이 커졌음을 인정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이미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목표로 2~3년 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등용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선 감독의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앞선 대회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다. 선 감독은 "한 경기를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다"라면서 일단 투수 쪽 관리에 비중을 뒀다. 그러나 아무리 관리를 해도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표팀에서 해줄 수 없다. WBC의 경우 병역혜택이 없어졌고, 프리미어12도 마찬가지다.
선 감독은 "일단 최상의 베스트 선수를 꾸리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은 필요하겠지만, 대회 당시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프리미어12가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선수들이 올림픽까지 같이 갈 가능성이 있다.
선 감독은 이어 "다음에는 선수들의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 쪽의 강조를 많이 하고 싶다. 요즘의 젊은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쪽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랜 대표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 감독이 느끼기에는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자부심이 예전보다는 떨어진다는 것 같다는 일침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결국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곡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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