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책임감 느껴, 최고 멤버 선발"(일문일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24 14: 10

KBO 파견 대회 첫 전임감독의 주인공이 된 선동렬(54) 국가대표팀 감독이 막중한 책임과 함께 3년 임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2014년 KIA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대표팀 투수코치 등 현장과의 접점을 가졌던 선 감독은 24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 감독은 질의응답에 앞서 소감에 대해 "많은 취재진 앞에 인터뷰하는 것이 오래간만인 것 같다. 최초의 전임감독이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크나 큰 책임감도 느낀다. 올 3월 WBC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새로운 대표팀 구성은 철저한 검증과 데이터를 통해 최고의 멤버를 선발해 내년 아시안게임, 2020년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들께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는 24일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에 선동열 전 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의 협의를 거쳐 최근 대표팀 운영규정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회의 경우 KBO가 대표팀 인원을 선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장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최근 필요성이 증대됐던 전임감독제 안을 확정하고 최근 후보자와 접촉한 끝에 선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KBO가 파견하는 국가대표팀에 전임감독제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선 감독은 올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3년 임기로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의 업적을 쌓은 바 있고, 다수의 국제대회에서는 투수코치로 참가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대표팀 사정과 KBO 업무에 밝다는 점, 또한 오랜 프로감독 경험을 통해 현장 협조가 원활하다는 점, 여기에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치는 일본 야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다음은 24일 기자회견을 가진 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젊은 투수가 부족하다. 대표팀 감독이 육성을 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낄 것 같은데?
▲ 국가대표팀 코치를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는데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다. 류현진, 김광현, 박찬호와 같은 선수들이다. 지금 국제대회를 하면 한 게임을 막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선발이 5~7이닝을 던져주면 좋겠지만, 선발투수가 5이닝을 던진 후에 중간과 마무리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아무래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보니 상황 상황에 따라 투수진 운영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추어 경기를 보면서도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들 중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런 투수들이 관리를 잘 한다면 2~3년 후에는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두 명 정도 있는 것 같다.
- 투수 자원 외에 WBC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나
▲ 반복되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큰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선발투수가 보통 2~3회 던지고 중간으로 가면 상당히 투수운영이 어렵다. 7~8명을 써야 한다. 
- 프로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 어려운 문제다. 전지훈련 때 각 구단 감독님들에게 말씀 드릴 생각이다. WBC는 3월이고, 그 후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올림픽은 시즌 도중에 있다. 대표팀 뽑히는 선수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의 몸 관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명예도 있다. 
- 젊은 선수들 중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나? 11월에 대회가 열린다
▲ 대회 자체가 만 24세 이하의 경기지만 와일드카드 3장이 있다. 24세 이하 선수 명단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취약한 부분이 포수다.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투수 쪽과 야수 쪽은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있다. 세 명의 와일드카드를 쓸 때는 포수 쪽에서 생각은 하고 있다.
- 코칭스태프 구성 계획은?
▲ 생각 중인데 전임만 하면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약간은 현장 쪽에서 (뽑을) 예정이다. 
- 2020년 도쿄올림픽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 일단 최상의 베스트 선수를 꾸리는 게 목표다. 다음에는 선수들의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 쪽의 강조를 많이 하고 싶다. 요즘의 젊은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런 쪽을 강조하려고 한다.
-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병역과도 관계가 있다
▲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군 미필자들을 해주고 싶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 얘전에서는 기술위원회에서 선수들을 선발했지만 전임 감독이 됐기 때문에 1군이나 2군 경기장을 다녀보면서 선수들의 기량 체크를 꾸준하게 할 예정이다.
- 코칭스태프 인선 시기나 11월 대표팀 1차 엔트리 발표 윤곽이 있나?
▲ 11월 대회는 1차 엔트리가 8월 말로 알고 있다. 45명이 들어가는 걸로 안다.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8월 중순 쪽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술위원회 쪽을 선임한 다음에 코칭스태프를 뽑을 예정이다.
- 이전의 대표팀과는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나
▲ 최종 목표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을 나가기 위해서는 예선전이 필요하다. 프리미어12인데, 프리미어12에 뽑히는 멤버들이 거의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을 구성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곡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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