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윤석민-정대현,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승자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22 21: 21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 선수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넥센은 지난 7일 윤석민을 kt에 내주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은 가을야구를 대비해 왼손투수를 보강했다. kt 역시 확실한 3할 타자 윤석민의 가세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트레이드를 두고 ‘어느 팀이 손해를 봤다’며 말들이 많았다. 윤석민은 kt 이적 후 8경기서 30타수 13안타 11타점을 올렸다. 타율 4할3푼3리의 맹타다. 특히 윤석민은 KIA와의 kt 데뷔전서 홈런을 터트려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정대현 역시 넥센서 치른 2경기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윤석민은 이적 후 처음으로 고척돔을 방문했다. 처음으로 원정팀 라커룸을 쓰는 것이 낯설었을 터. 경기 전 만난 윤석민은 “아직도 kt 유니폼이 낯설다. 적응하는 중이다. 넥센에서 내가 못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가 부족했다. kt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윤석민은 타석에 섰다. 1회초 로하스가 스리런 선제포를 터트렸다. 4번 타자 윤석민은 이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동욱의 후속타에 윤석민은 3루까지 진출했지만 홈은 밟지 못했다.
2회 윤석민은 신재영이 던진 공에 몸을 맞았다. 신재영은 넥센의 라커룸에 ‘윤석민 선수 출입금지’라고 써 붙일 정도로 여전히 친한 사이. 윤석민은 “워낙 친한 사이라서 그렇다. 넥센 라커룸에 가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래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윤석민은 박경수의 추가타에 홈을 밟았다. kt가 6-1로 앞서나갔다.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넥센은 5회 구원투수로 정대현을 올렸다. 6회 2사 2루에서 윤석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맞트레이드 된 두 선수가 처음으로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윤석민은 끈질기게 정대현의 공을 물고 늘어졌다. 박동원은 그물에 맞고 떨어지는 파울타구를 잡으러 몸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잡지 못했다. 7구 째 윤석민이 친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뻗어나갔다. 우익수 허정협이 잡아내 아웃이 됐다.
이날 윤석민은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kt의 후반기 첫 승(8-3)에 기여했다. 정대현은 윤석민과의 맞대결서는 웃었지만 2⅔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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