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 결승포' 롯데, KIA전 5연패 탈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1 22: 29

올 시즌 1승 8패의 압도적인 열세.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롯데가 'KIA포비아'의 분위기를 바꿀 1승을 챙겼다.
롯데는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을 4-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맞선 8회 터진 앤디 번즈의 솔로포가 결승점이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43승(45패 2무) 째를 거두며 6위 넥센과 3.5경기 차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60승 선착과 30패 고지의 갈래에서 시즌 30패(59승) 째를 당했다. 후반기 2승 2패.

'초중고 선후배' 사이였던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 양현종은 6이닝 2실점, 롯데 김원중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개인 7연승 도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홈팀 KIA는 이명기(우익수)-김주찬(좌익수)-로저 버나디나(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서동욱(1루수)-이범호(3루수)-김민식(포수)-김선빈(유격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막판 조커 활용을 위해 나지완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이에 맞서 전준우(중견수)-김동한(3루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김상호(1루수)-앤디 번즈(2루수)-김문호(좌익수)-신본기(유격수)-김사훈(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강민호와 문규현이 벤치에서 경기를 맞았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양현종이 3회 급격한 제구난을 보였고 롯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3회 선두 신본기의 안타와 김사훈의 희생번트, 폭투를 묶어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전준우가 1루 땅볼을 때렸고 서동욱이 이를 홈으로 뿌렸으나 결과는 세이프. 롯데는 이어 김동한과 이대호, 김상호가 차례로 볼넷을 고르며 밀어내기 득점했다. 롯데의 2-0 리드.
KIA는 4회까지 김원중에게 고전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득점권 기회도 숱하게 잡았으나 득점은 불발됐다. 답답하던 KIA의 타선은 홈런으로 낯빛을 바꿨다. KIA는 5회 선두 버나디나의 좌중간 솔로포로 기세를 올렸다. 바깥쪽으로 제구된 초구 슬라이더(118km)가 버나디나의 먹잇감이 됐다. 이어 1사 후 안치홍이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안치홍은 볼카운트 1S에서 김원중의 2구 커브(114km)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부터는 불펜 싸움이었다. 롯데는 6회부터 이정민을 내세웠다. 이는 패착이었다. 이정민은 1사 후 김선빈에게 좌중간 가르는 3루타를 맞았다. 롯데의 중계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이명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김주찬의 우전 안타가 터지며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KIA의 3-2 역전.
롯데도 KIA의 불펜을 공략했다. 롯데는 7회 1사 후 대타 이우민의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이대호가 좌중간 적시타로 이우민을 불러들였다. 3-3 동점.
균형은 8회 깨졌다. 미소를 지은 쪽은 롯데, 해결사는 번즈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번즈는 볼카운트 2B-2S에서 김진우의 높게 제구된 5구 슬라이더(127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번즈의 시즌 10호 아치.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롯데 손승락은 8회 1사 2·3루 위기에 등판해 5아웃을 지워내며 시즌 16세이브 째를 따냈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 데이터 박스
- KIA 양현종 : 6이닝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 투구수 110개.
- 롯데 김원중 :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수 100개.
- KIA 김주찬 : 통산 2300루타(역대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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