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줄줄이 외인 복귀, 후반기 판도 요동친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9 06: 01

각 팀마다 사연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속속 1군에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1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kt의 맞대결.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마이클 보우덴은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지난 2016년 6월 30일 NC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보우덴이라 기대는 컸다. 비록 6회 1사 후 최정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다.
보우덴은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1군에 머문 시간보다 떠나있던 시간이 훨씬 길었다. 보우덴은 지난 4일 돌아와 세 경기를 치렀다. 11일 넥센전서는 5⅓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으나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준수했다. 보우덴은 두산 순위 상승의 키를 쥐고 있다.

이처럼 팀을 떠나있던 외국인 투수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져야 할 팀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NC는 투타 모두에서 돌아온 전력이 반갑다. '승리 요정' 제프 맨쉽은 성공적 복귀전을 가졌다. 맨쉽은 개막 후 7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백은 두 달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16일 광주 KIA전. 맨쉽은 63일 만에 돌아왔고 4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방했다. 공백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했다.
타선에서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스크럭스는 18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달 10일 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38일만의 복귀. 스크럭스는 홈런 한 개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월 1승7패로 부진하던 NC로서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후반기에 맞춰 칼을 꺼내든 팀들은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넥센과 LG는 18일 나란히 외국인 타자 교체를 선언했다. 넥센은 타율 1할4푼, 1홈런, 2타점으로 고전했던 대니 돈을 웨이버 공시했다. LG는 한 발 더 빨랐다. 발목 부상을 당한 루이스 히메네스를 즉각 웨이버 공시하며 제이미 로니를 데려왔다. 넥센도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후반기 팀 타선 밑그림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전반기 막판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을 재영입했다. 2015년 32경기서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던 린드블럼이 이때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롯데의 순위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외인도 있다. 제이미 로맥(SK)은 5월 한달 동안 7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전임자 대니 워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SK는 홈런 공장에 또 한 명의 인부를 영입한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로맥은 결국 타율 1할8푼5리의 슬럼프 속에 전반기 막판 1군에서 말소됐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서둘러 올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앤서니 레나도(삼성) 역시 부진 끝에 1군 말소된 상황. 레나도는 올 시즌 9경기서 40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 중이다. 연이은 부진 속에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를 후반기에 바로 복귀시킬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팀과 동행하고 있다. 훈련 때 구위 등을 살펴본 뒤 콜업을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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