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피안타’ 보우덴, 점차 살아나는 구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8 21: 46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 엿보였다.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린 경기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확은 남았다. 
보우덴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5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불펜이 승리를 날렸지만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SK 킬러’의 본 모습 그대로였다. 통산 SK전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한 보우덴은 이날 140㎞대 중반까지 나오는 힘 있는 공으로 장타력이 있는 SK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어깨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동시에 남긴 보우덴은 두산의 기다림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서히 증명해 나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빠른 공의 위력 회복. 지난해 보우덴이 KBO 리그에서 성공하며 18승을 거둘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동력을 과시했다. 복귀 후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걸 만한 요소. 제구가 순간순간 되지 않으며 사사구는 적지 않았고 100구 근처에서 힘이 떨어지는 양상도 있었지만 이는 점차 해결될 문제일 수 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탈삼진 하나 없이도 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2회 정의윤을 제외하면 모두가 뜬공이었다. 내야 뜬공도 3개나 됐다. 힘 있는 빠른 공이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찍어 눌렀다.
4회에는 선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1사 1,2루에서 한동민을 2루수 땅볼로, 김동엽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역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선두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폭투로 2루를 허용하며 무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권 김성현 이성우를 모두 내야땅볼로 요리하고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6회에도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나주환에게 볼넷, 최정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한 보우덴은 한동민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다만 7회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선두 김동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보우덴은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박정권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자 두산은 이현승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이현승이 김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보우덴의 승리가 날아갔다. 그래도 팀이 승리했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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