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연 이틀 나온 9회말 2사후 끝내기 홈런과 안타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7.15 07: 21

KIA는 지난 7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전에서 4-6으로 뒤진 9회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7-6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4-6으로 뒤진 9회말, 패색이 짙던 KIA는 최다 세이브 1위(21개)를 달리고 있는 NC의 최강 마무리 임창민을상대로 2사 1루에서 이명기가 좌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자 대주자 김호령이 투입됐고, 2번 김주찬이 초구를 받아쳐 외야 가운데로 날렸습니다.
넘어갈 듯하던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2루타가 돼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6-6 동점으로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KIA는 임창용을 투입해 안타와 희생번트로 2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4번 나성범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5번 박석민을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연장 10회말, 임창민이 그대로 등판했고 KIA의 선두타자로 나선 4번 최형우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초구 시속 142㎞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 좌측 펜스 뒤로 넘겨버렸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 8호이자 최형우의 데뷔 후 3번째 끝내기 홈런이었습니다.
그리고 7월 13일 kt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8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최근 8연패, 홈 5연패에서 탈출하며 9위 삼성에 5.5경기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삼성은 이날 9회초까지 8-5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kt는 9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의 내야안타 이후 로하스의 안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어 이진영이 땅볼 타점을 올렸고, 4번 윤석민이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로 8-8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5번 박경수가 고의사구로 나가자 2사 1, 2루에서 6번 대타 정현이 삼성 마무리 장필준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끝내기 안타나 끝내기 홈런은 상대 투수의 실투에서 나오기 쉽지만 대개는 불안한 불펜,마무리 투수들이 허용합니다.
지난 해 두산은 선두를 독주했으나 마무리는 불안했습니다. 작년 9월 27일 두산은 9회말 2사 후에 4실점으로 3점차 리드가 뒤집어진 적이 있습니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와 경기에서 8-9로 패했습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두산은 두 가지 기록을 놓쳤습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의 22승과 팀 91승입니다.
니퍼트의 22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기록이고 두산의 91승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기록이었습니다.
한화는 7-8로 뒤지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오선진의 끝내기로 9-8로 승리했습니다.
두산 홍상삼이 9회 말 연속볼넷으로 실점을 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9회말 2아웃까지는 8-5로 두산이 리드를 잡은 이현승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대신 올라온 홍상삼이 안타 1개, 볼넷 4개를 내주며 8-7까지 쫓겼고, 홍상삼 이후 올라온 김성배가 2사 만루에서 오선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한 것입니다.
올해 선두를 달리는 KIA도 시즌 초반 한화에게 9회초 2사후 결승타를 내주었습니다. 지난 4월 8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KIA전에서 KIA가 3-2로 리드하던 9회초 한화는 1사후 하주석과 장민석이 KIA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때렸습니다.
임창용은 다음 타자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2사후 김태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역전을 당했습니다. 한화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로 막아 4-3 승리를 지켰습니다.
이번의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은 끝내기 경기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입니다. 지난 해까지 역전 끝내기 홈런은 58번 나왔습니다. KBO 리그 사상 끝내기 홈런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온 경우는 16차례 있었습니다.
1호 끝내기 만루 홈런은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날인 1982년 3월 27일 동대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MBC 청룡전에서 나왔습니다.
청룡의 이종도가 삼성의 제구력이 빼어난 투수 이선희로부터 10회말 2사만루에서 6번타자 이종도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것입니다.
끝내기 만루홈런 16호는 2014년 9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삼성이 3-2로 리드하던 연장 11회말 NC 이종욱이 차우찬을 상대로 날려 6-3으로 승리했습니다. /OSEN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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