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잠실 한가족' LG-두산, 동반 위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03 05: 41

 '잠실 한가족' LG와 두산이 위기를 맞이했다. 7월을 '위기 경보'로 시작하게 됐다.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두산은 딱 5할 승률, 성적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심판과 돈 거래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았다. 4위는 넥센, 두산과 LG는 반 경기 차이로 5~6위다. 7위 롯데는 어느새 잠실 한가족을 1경기~0.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왔다. 
LG는 무너진 투수진 정비가 시급하고, 두산은 투타 불균형과 함께 경기 외적인 악재까지 터졌다. 

# 첫 5할 붕괴+5연패
LG는 2일 잠실 KIA전에서 4-13으로 7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대패했다. 올 시즌 76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률 4할대(37승1무38패, 0.493)가 됐다. 1일까지 올 시즌 단 한 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개막 6연승으로 출발했고, 줄곧 5할 위에 있었다.
지난 6월초 NC에 3연패하면서 27승27패로 5할 승률에 위기가 있었으나, 곧바로 kt와 SK 상대로 주간 성적 4승1패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주 1무4패,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 추락했다. 이번 5할 문턱에선 속절없이 KIA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최근 5연패에 빠졌다.
타선이 조금 살아나는가 했더니 투수진이 붕괴된 탓이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여전히 1위다. 그러나 3점대였던 기록은 3일 현재 4.00이 됐다. 6월부터 서서히 무너졌다. 6월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4.85였다.
특히 1위를 자랑하던 불펜 평균자책점은 6월 이후 6.39로 치솟았다. 뒤에서 세 번째로 높다. 신정락, 김지용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이 지친 경향을 보이며 실점이 잦아졌다. 결국 6월 11경기에서 11.12로 부진한 신정락은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의 소사, 류제국, 임찬규도 월간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상승했다. 6월 이후로 임찬규는 무승, 류제국과 소사는 각각 1승에 그쳤다.
LG는 이번 주중 NC를 만난다. 올 시즌 2승7패로 약세다. NC 상대로 연패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해 온 롯데에 덜미를 잡힐 위기다.
# 부상 악재+도덕성 논란 
두산은 37승1무37패, 승률 5할로 5위다. 1경기 차이 이내로 6~7위가 붙어있는 아슬아슬한 5위. 투수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5위, 팀 타율은 2할9푼으로 4위다. 투타에서 딱 중간, 시즌 순위도 그렇다.
치고 올라올 듯 하면서도 부상 악재가 생겼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연이은 사구로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주전 2명 공백은 전력에 큰 타격이다. 특히 안방마님 양의지의 빈 자리는 커 보인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발진이 보우덴의 공백으로 예전만 못하다. 매년 불안했던 불펜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6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6.97로 10개 구단 최하위다. 
보우덴이 1군 등록을 앞두고 있다. 2일 한화전 선발로 예정됐다가 우천 취소로 등판하지 않았다. 두산은 이번 주 최하위 kt를 만난다. kt 상대로 승수를 벌어놓지 않는다면, 다음 NC와 넥센 상대로 힘든 일정을 치르게 된다. 
무엇보다 두산은 2일 지난 2013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A모 심판에게 3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KBO는 뒤늦게 "대가성은 없었다. 비공개로 엄중 경고 조치했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으나, 100% 신뢰를 얻기 힘들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2일 오후 "개인적인 차원에서 금품을 제공했다. 당시 금전 대여가 KBO 규약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며,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을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당분간 도덕성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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