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옥자' 봉준호 감독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 없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9 17: 59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봉 감독의 그 어떤 작품보다 찬반론이 갈리고 있는 ‘옥자’는 그 어떤 방식으로 개봉하든 올해 올 여름 시즌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인 것만은 확실하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지금 안타까운 점은 없다”며 “굉장히 좋은 일이고 새로운 일이다. 개봉할 때가 되니까 힘들기도 하면서 좋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 ‘도쿄!’(2008),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 총 6편의 걸작을 내놓았다. 그만큼 일곱 번째로 선보이는 ‘옥자’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이는 곧 부담감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상투적으로 나눠봤을 때 예술 영화든, 상업 영화든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이 없다. 넷플릭스와 잘 완성하면 되는 영화였다. 손익분기점에서 해방된 상태라 부담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미국의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와 공동 제작한 봉 감독의 ‘옥자’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리스를 통해 6월 29일 첫 공개됐다.
더불어 서울극장, 대한극장, 광화문 씨네큐브,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인천 애관극장, 부산 영화의 전당, 명필름아트센터 등 전국의 일부 개인 극장 100여 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봉준호 감독은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100여 개의 스크린이 확보가 됐는데,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했다고 하더라. 어떻게 하면 가늘고 길게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웃음). 매주 관객들과의 대화를 하며 극장 상영을 지켜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미자의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특별한 스토리로 완성해냈다. 동물과 소녀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위험천만한 모험과 절박한 구출을 오가는 스토리 전개, 여기에 봉 감독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날카로운 메시지, 감각적 영상미와 정교한 연출을 더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한다.
작품 이외에 논란 탓에 마음고생이 컸을 법한데도 봉 감독은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으며 “오히려 좋은 상황이 아닌가 싶다. 배급 등 기술적인 문제가 회자되면서 영화 내용은 덜 알려졌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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