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샤넌의 내려놓음, 엠버의 재발견=눈물이 흘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29 17: 30

혼혈이라 이국적인 외모를 숨길 수 없었다. 다만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어둡게 염색을 하고 검정 렌즈까지 꼈다. 하지만 이젠 이러하면 장치들을 모두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팝 장르와 호소력 짙은 보컬을 마음껏 내보였다. 27일 신곡 '눈물이 흘러'를 발표한 가수 샤넌의 이야기다. 
샤넌이 2년여 만에 발표한 신곡 '눈물이 흘러'는 보아, 소녀시대, 엑소 등과 호흡을 맞추며 글로벌 음악 시장을 장악한 아이코닉의 사운즈 프로듀싱팀의 작품이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따로 준비했다는 점이다. 멜로디는 같지만 가사 내용은 정반대다. 
한국어 버전의 랩은 긱스 릴보이가 맡았다. 사랑이 고통스러워서 선을 긋는다는 내용인 반면 영어 버전의 또 다른 제목은 '러브 돈트 헐트'로 사랑이 무조건 아픈 건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버전은 에프엑스 엠버가 힘을 보탰는데 랩이 아닌 보컬로 지원사격해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엠버의 보컬이 이렇게 부드럽고 감미로웠나 싶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엠버는 그동안 에프엑스는 물론 솔로 활동에서 랩과 퍼포먼스 위주의 시각형 가수였다. 하지만 '절친' 샤넌의 전폭적인 러브콜 아래 '러브 돈트 헐트'에서 자신의 숨겨둔 보컬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샤넌 역시 이번 곡으로 변신에 도전했다. 앞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샤넌은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걸 하고 있었다. 감춰둔 것들을 이번엔 오히려 돋보이도록 과감하게 저를 내보였다. 마스크 쓰고 있던 걸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제 영혼을 노래에 담았다"고 자신했다.
2014년 '새벽비'를 들고 데뷔한 샤넌은 '포스트 보아'라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에는 '왜요 왜요'로 '제2의 아이유'라는 타이틀을 추가했고 SBS 'K팝스타6'에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한 뒤 이번 신곡 '눈물이 흘러'를 냈다. 이번엔 '제2의 에일리' 찬사까지 끌어낸 그다. 
샤넌은 이번 신곡을 듣자마자 엠버에게 보컬을 제안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엠버 역시 용기를 내 샤넌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한국어 버전과 또 다른 느낌의 영어 버전을 함께 완성했다. 샤넌의 내려놓음과 엠버의 재발견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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