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옥자’·‘리얼’, 불법 유출되는 진짜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9 15: 00

 하루 차이로 개봉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와 ‘리얼’(감독 이사랑)이 불법 유출 논란에 휩싸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상의 일부와 이미지가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한 각각의 제작사 측이 법적 검토 중이다.
29일 오전 ‘리얼’의 제작사 코브픽쳐스는 “어제 개봉한 영화 ‘리얼’의 장면 일부가 불법 촬영으로 인해 유출됐다. 작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복제하거나 촬영해 동영상 또는 스틸컷으로 온오프라인에 배포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과 별도로 복제, 배포된 장면에 등장한 배우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역시 민형사상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불법적인 유출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옥자’의 제작사인 넷플릭스 측도 “고객들에게 불법 파일 유출 신고를 수차례 받았다”며 “신고를 받는 즉시 담당 부서에서 삭제 조치 등 불법 파일에 관한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옥자’와 ‘리얼’은 공교롭게도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수현이 각각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컴백작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은 개봉 후 잘못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평상시대로 극장에서 관람하는 게 정석이지만, 두 영화를 본 일부 관객들의 관심이 불법 유출이라는 비공식적 행태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옥자’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극장 동시 개봉을 주장했지만, 멀티플렉스 측이 극장 상영 후 VOD 서비스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통상 2~3주) 홀드백 기간을 지키지 않는다며 상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극장 대한극장 씨네큐브광화문 아트나인 등 서울권과 명필름아트센터, 부산 영화의 전당, 인천 애관 극장, 무주 산골영화관 등 전국의 일부 개인 극장에서만 동시 개봉이 이뤄졌고, 집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영화관까지 가서 영화를 볼 의사는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는 달리 김수현과 설리의 베드신과 파격 노출신 등으로 시선이 쏠린 ‘리얼’도 극장 상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극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람하려는 게 아닌, 일부 노출 장면만 손 쉽게 보려는 일부 관객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불법 파일을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공유-다운로드하는 모든 행위는 엄연히 불법으로 영화 시장을 위축시키는 행위이다. 수년간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영화 감독과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법 유출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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