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김승현 “옥탑방 살이, 딸과 살집 마련하기 위함이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29 14: 16

정작 자신은 괜찮단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지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돈벌이를 위해 집을 떠나 옥탑방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6년. 조금만 더 고생하면 딸과 함께 살 수 있다는 부푼 희망이 불편함도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김승현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공개한 생활환경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단칸방짜리 옥탑방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 시청자도 놀랐는데, 부모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의 집을 깜짝 방문한 모친은 오열했다. 그의 딸 수빈 양도, 결국 김승현까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냈던 지난 28일 방송 이후 김승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리 알려주시지 않고 정말 리얼로 깜짝 방문하셨어요. 6년 만에 처음으로 (저희 집에)오신 건데, 많이 놀라신 거 같더라고요. 처음 보신 거라.. 좀 더 좋은 데서 사는 줄 아셨는데, 정작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신 거 같아요. 빨리 이사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이런 불편한 생활도 버텨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저는 전혀 힘든 게 없는데 방송을 보시고 사람들이 ‘연예인이 없어 보이는데 사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궁상맞게 사는 것도 있지만 강남도 집값도 비싸고, 좀 더 살다가 큰 집으로 이사 가려고요. 딸도 커 가는데 좋은 집에서 같이 살려고 지금은 조금 고생스러워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는 딸 수빈이가 있었다. 젊은 나이에, 그것도 공인이었던 사람이 미혼부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처음 딸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개했던 것처럼 묵직한 책임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이후의 삶이 녹록치는 않았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했고, 이에 일자리마저 잃어갔던 터. 하지만 최근에는 김승현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보여지면서 응원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되게 응원해주는 글들이 많아서..저도 보면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이상민 형 응원하듯이 응원해주시는 거 같아요. 제가 채무자는 아니지만..하하. 저와 비슷한 미혼모 미혼부 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시더라고요. ‘혼자 키우기 힘들 텐데’라고. 그런데 저는 뒷바라지만 할 뿐 어머니가 딸을 키워주시고 있어서 괜찮아요.”
일도 일이지만 딸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는 이야기도 뭉클했다.
“음 촬영 때문에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만나서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원래 딸하고 아빠 사이는 어느 가정이나 데면데면한 거 같더라고요.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그동안 제가 밖에서 일만 하다보니까 대화가 너무 없었던 거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해소되는 거 같아요.”
“방송도 방송이지만 딸하고 가까워지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동안 딸에게 신경을 너무 못써줘서..먼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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