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옥자' 안서현·'박열' 최희서, 충무로 이끌 뜨는 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9 10: 00

 설 자리가 별로 없는 여배우는 귀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 넘치는 개성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여자 배우들은 남자 배우에 비해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하지만 가뭄에 단비처럼 촉촉하고 설레는 여배우들을 ‘발견’했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안서현과 ‘박열’(감독 이준익)의 최희서가 그 주인공이다.
자신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안서현과 최희서가 각각의 작품에서 보여준 열정과 패기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끄는 대표 여배우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뜨는 별’이다.

개성 강하고 신선한 페이스, 결기 어린 눈빛, 그리고 기본을 갖춘 연기력을 드러냈기에 그간의 여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연기의 농도와 완급조절을 발견했다.
먼저 안서현은 초등학생 때 출연했던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에서도 적은 분량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해하기 어려웠을 작품에서도 나이대 이상의 캐릭터 해석 능력을 보여주며 시나리오 속 인물을 재창조 해낸 것은 안서현의 힘이었다.봉준호 감독 등 여러 연출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안서현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를 보여줘 작품 운도 꽤 있다. 체구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내공을 더 쌓는다면 멜로, 로코,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재목이다.
‘박열’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최희서는 알고 보면 중고 신인이다. 2009년 개봉한 영화 ‘킹콩을 들다’로 어느덧 데뷔한지 9년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박열’이 인생작이라고 밝힌 그녀는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배우는 목소리와 표정이 중요한데, 그녀 안에 이미 묵직한 중심이 잡혀 있다.
또 학창시절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덕분에 현지인 수준으로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도 배우로서 최대 장점이다. 그녀를 높게 평가한 이준익 감독은 “한국에서 최희서만큼 일본어를 구사하는 배우가 없고 연기력도 이미 ‘동주’를 통해 검증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언어로 인한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여러 모로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첫 마음과 열정,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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