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신곡] '4년만의 귀환' 제주댁 이효리가 바라본 '서울'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28 18: 00

'천하무적 이효리'에서 평범한 제주댁으로, 제주댁에서 다시 '아티스트 이효리'로 돌아왔다. 이효리가 7월 4일 본격 컴백하는 가운데 선공개곡 '서울'로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한방을 쐈다.
이효리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6집앨범의 선공개곡 '서울(SEOUL)'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5월 '모노크롬' 이후 무려 4년만의 신곡이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로 떠났다. 이후 그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소박한 제주도 라이프를 즐겼다.

하지만 이효리가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음악을 멀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제주도에서 음악적 역량을 갈고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울'의 이효리는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숙해져있었다.
이효리는 '서울'을 홀로 작사한 것은 물론 김도현과 함께 작곡작업을 했다. 그는 지난 5집에서도 자작곡 '미스코리아'로 작사, 작곡 능력을 인정받았던 바. 
이번엔 자신만의 경쾌함을 빼고 몽환적인 드림팝 감성과 만나 색다른 곡을 만들어냈다. 과거 섹시디바 이효리에게 볼 수 없던 쓸쓸함과 고독함이다.
이효리는 "등 돌리며 멀리 멀리 떠나왔지만/눈 감으면 다시 또 생각이 날까/그리움이 밀려올 땐 돌아보지만/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아" 등의 가사를 통해 제주도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담아냈다.
특히 슬로우 템포 속 이효리의 달라진 보컬도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다. 그는 숨결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서울"을 반복하는 후렴구도 인상적. 여기에 킬라그램의 독백 같은 랩과 이효리의 휘파람 사운드가 더해져 '서울'의 외로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처럼 과거 섹시디바로 가요계 퀸 자리에 오른 이효리는 이번엔 오롯이 자신만의 이야기, 목소리에 집중했다. 화려함을 벗어던지고 제주댁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과 일치하는 음악인 셈이다.
1세대 아이돌로 시작해 대체불가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효리. 이번 '서울'은 이제 그가 '믿고 듣는 아티스트'임을 재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서울'이 담긴 정규 6집은 또 어떤 이효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7월 4일이 더욱 기다려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키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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