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윤식당’ 中 표절? "베끼지 말고 정품 사세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8 13: 55

“우리 포맷 싸요. 가급적 정품 구매해주세요.”
tvN ‘윤식당’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캐스팅을 하는 등 제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영석 PD의 한 마디가 절실하게 생각나는 순간이다. 
최근 후난위성은 하반기 프로그램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 중 3분기 방송되는 새 프로그램 중에 ‘중찬청(中餐厅)’이 포함돼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중찬청’은 세대를 뛰어넘은 5명의 중국 연예인들이 전혀 연고가 없는 타국에 가서 식당을 열어 장인정신을 보여주며 중국의 맛을 세계인에게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여 사장, 음식점 매니저, 남녀 주방보조, 아르바이트 생 등 5명의 연예인이 15일 동안 다른 나라에 가서 중국 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윤여정을 비롯해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한식당을 열고 한식을 선보였던 ‘윤식당’을 고스란히 생각나게 하는 콘셉트다. 여 사장과 매니저 등 인원 구성마저도 너무나 흡사해 ‘중찬청’은 중국 내에서도 표절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찬청’은 중국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난 여론에도 제작을 강행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표절 아닌 표절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중국의 마구잡이 표절에도 손 놓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윤식당’뿐 아니라 ‘삼시세끼’도 중국에서 표절을 의심할 만한 프로그램이 론칭된 상태. 나영석 PD는 최근 열린 tvN ‘알쓸신잡’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표절의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당시 나 PD는 “한한령으로 양국 관계가 딱딱해지면서 정품 포맷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눈치 보이는 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 PD는 위트 있게 현상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 싸다. 세세한 가이드까지 해주고 AS도 제공한다. 가급적 정품을 구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 다시 정품을 구매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나영석 PD가 본인의 포맷 정품을 홍보(?)하는 일까지 생겨났을까. 제재 방법이 없어 중국 내부의 자성 여론으로 표절이 당연시 되는 기류를 돌리는 ‘자정작용’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윤식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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