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어정쩡하게 견제할 바엔"…워너원 둘러싼 지상파 변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28 14: 00

그룹 워너원이 KBS 2TV '해피투게더3' 출연을 확정지으며 '지상파 예능 입성'을 알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민적 인지도를 가지고 데뷔하는 워너원이 거둬들일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너원은 내달 중 KBS 2TV '해피투게더3' 녹화에 참여한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을 통해 한 팀이 된 워너원이 처음으로 출격하는 지상파 예능이다. 
앞서 워너원은 tvN '택시', 'SNL코리아' 출연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프로듀스101'을 제작한 Mnet과 같은 CJ E&M 계열사인 tvN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에 지상파인 '해피투게더3' 출연은 더욱 화제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각 방송사 간의 '출연 견제'는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만 없을 뿐, 업계에 이미 공공연히 퍼져 있는 사실이었다. 특히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행하던 시기엔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타 방송사 음악방송 및 예능 진출에 수년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워너원의 경우는 다르다. 워너원은 데뷔 전부터 의류, 주류, 화장품 등 다양한 업계와 손을 잡고 CF 촬영에 임하고 있으며 화제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엄청난 인지도와 막강한 팬덤을 지지기반으로 삼아 파괴력 있는 보이그룹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견제해야 할 대상을 넘어선 셈이다. 어줍잖게 견제하느니 아예 손을 잡아서 이슈를 선점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관계자들 사이에 오가는 것으로 읽힌다. 
현재 지상파를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출연견제가 줄어든 또 다른 이유다. 자사 오디션 스타를 띄우기 위해 타사 오디션 스타를 견제하던 시스템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자연히 워너원의 지상파 진출 허들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음악방송의 경우엔 예능과는 또 다르다. 아이오아이의 경우 KBS 예능에 수 차례 출연하면서도 '뮤직뱅크' 진출엔 꽤나 애를 먹었다. MBC나 SBS 음악방송 출연은 아예 전무했다. 아이오아이가 MBC 라디오, SBS 모비딕 등에 출연하며 분투했으나 결국 해체할 때까지 두 방송사 음악방송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예능과는 또 다른, 음악방송 출연의 난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워너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있다. 데뷔 전부터 스타가 된 워너원은 연일 각 분야 '도장깨기'에 나서며 전례 없는 화제몰이에 나서고 있다. KBS가 '해피투게더3'를 통해 워너원 화제성 잡기에 성공한다면 타 방송사 역시 조금씩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견제하기엔 너무 커버린 워너원,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딱 하나. 데뷔 뿐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워너원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