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일반인 촬영은 허락 필요無?...'섹션'의 기막힌 해명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7 10: 30

최근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연이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섹션'에서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설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최근 중국 매체로 인해 KBS 2TV '태양의 후예' 때 연인으로 등장했던 두 사람이 다시금 열애설에 휩싸였고, 양측은 이를 자차 부인했던 바다.
‘섹션’은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발리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두 사람의 열애설을 제기한 중국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서 중국 기자는 “많은 네티즌들이 목격 사진을 웨이보에 올렸고 그 콘텐츠를 사실관계에 맞게 정리했을 뿐 열애설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섹션’은 송혜교가 묵었다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풀빌라를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숙소 스태프와의 인터뷰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고 예고했다. 예고 속 영상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체크아웃 때 누군지 알았다”는 숙소 스태프들의 증언이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이 보도는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익적 사안도 아닌데 송혜교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치는 ‘섹션’이 과해보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더불어, 송혜교가 숙소로 사용한 발리 현지 풀빌라 관계자가 ‘섹션’ 측이 정식으로 취재 요청을 하지 않았고, 방송에 포함된 관계자 인터뷰도 녹취가 되고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섹션’은 불법취재 논란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이에 대해 27일 MBC 측은 “‘섹션TV’에서 직접 발리 현장에 취재팀을 파견하지 않았다. 현지에 있는 사람한테 팩트 체크를 부탁했고, 사진은 현지 사람이 핸드폰으로 촬영했다”며 “현지 교민이 제공한 사진을 사용했다. 잠입 취재하거나 몰래 불법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다. MBC 공식 취재원이 아닌, 일반인이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욕이 앞서 취재원과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취재에 있어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섹션TV'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섹션’ 측은 논란에 적극 해명했으나, 이 해명 또한 시청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순 없었다. ‘섹션’의 해명은 마치 팩트 체크를 맡긴 현지 교민이 잘못했다는 것처럼 비춰져 ‘떠넘기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 충분했다. 마치 제작진이 직접 인도네시아로 취재를 간 것처럼 방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될 만 하다.
또한 일반인 촬영본을 제공받았다 해도, 해당 업체에 방송 여부를 허락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섹션’ 측은 해당 업체에 방송 허락을 받았는지 등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한다”는 두루뭉술한 사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섹션’ 측은 해당 방송분을 다음 주에 계속 방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 과연 이 열애설 2주 보도는 누구를 위한 보도란 말인가. 좀 더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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