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에도 연속 결장' 김현수, 황금기회도 못 살리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6 06: 05

 김현수(29, 볼티모어)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다시 출장이 제한되고 있다. 오른손 선발에도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늘어난 선발 출장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김현수는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2경기 연속 오른손 선발 투수였다. 25일 탬파베이 선발은 오른손 제이콥 파리아였고, 좌타자 김현수는 결장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한 경기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러나 26일 탬파베이전에서도 벤치였다. 이날도 상대 선발은 오른손 투수인 제이크 오도리지. 게다가 이날 좌타자 세스 스미스도 휴식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주전 우익수인 스미스는 최근 9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남은 외야수 중 애덤 존스, 조이 리카드, 크레이그 젠트리가 선발 출장하고 김현수 혼자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리카드와 젠트리는 오른손 타자다. 

'플래툰 시스템' 신봉자인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우투수 상대로 연속해서 좌타자를 기용하지 않은 것은 선수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쇼월터 감독은 스미스가 빠진 우익수로 최근 일주일 동안 3타수 1안타 뿐인 백업 우타자 젠트리(시즌 타율 .175)를 내세웠다. 우익수가 가능한 트럼보는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1루수 데이비스의 부상 이후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전 좌익수였던 트레이 만치니는 1루수로 뛰고 있다.
김현수는 탬파베이 선발 오도리지(4승3패 평균자책점 3.78) 상대 성적은 5타수 1안타(.200)이다. 젠트리는 상대 성적이 없다. 김현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16타수 2안타, 타율이 1할2푼5리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 타점은 하나도 없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5리(102타수 25안타) 1홈런 8타점이다. 지난해 좋았던 출루율도 3할1푼으로 뚝 떨어졌다. 9볼넷 19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이 안 좋다.
김현수는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늘어난 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성적은 좋지 못하다. 데이비스 부상 이후 9경기에서 27타수 6안타(.222)에 불과하다.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하고 대타로 나설 때는 기회가 적어 어려웠다는 변명도 있겠지만, 꾸준한 연속 출장에도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데이비스는 올스타 휴식기까지 쉴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이 기간 김현수는 출루와 타율에서 쇼월터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위기가 찾아왔다. 좌투수 상대로 기회는 없기에 우투수 상대로 많은 안타를 쳐야 하는데, 2경기 연속 우투수 상대로 결장하면서 그 기회마저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현수가 결장한 25~26일 볼티모어는 탬파베이 상대로 2연승했다. 26일 경기에선 5-5 동점인 9회 리카드가 역전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모처럼 출장한 1할대 타자 젠트리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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