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첫방②] '외골수' 이소라가 달라졌어요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25 06: 49

천하의 이소라가 변했다. 바로 '비긴어게인'에서다. 대표적인 외골수 아티스트인 그는 지구 반대편에서 동료와 교감을 나누며 노래를 부른다. 
이소라는 데뷔 25년만에 큰 변화를 택했다.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것. 집 밖을 나온 그는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예능 '비긴어게인'을 통해 해외 버스킹에 나섰다.
▷첫 리얼리티 예능

화려한 무대가 아닌 거리, 그것도 자신을 모르는 낯선 환경 속에서 노래하는 이소라라니,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음악 팬들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신선한 이소라의 변신이다. 
'비긴어게인'은 이소라의 첫 리얼리티 예능이자 지난 2013년 '이소라의 메모리즈' 이후 4년만의 고정프로그램이다. 이소라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집에 오래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다. 해외의 풍경은 잘 찍은 사진으로만 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서 바람도 쐬고 풍경도 보니 좋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소라가 마냥 해외 버스킹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내가 노래한 날들 중에 너무나 고독한 날들이었다"고 토로했다.
음악적 욕심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는 이소라는 해외에서도 한순간 한순간 혼신을 다하며 노래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로 꼽히는 그도 아일랜드에선 이름 없는 뮤지션. 이에 그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시간은 이소라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그는 집에서 우울하게 있고 노래도 등한시했던 지난 날들을 반성하며 음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동료의 소중함
여기엔 이소라 혼자가 아니었다.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은 이소라와 호흡을 맞추며 힘을 보탰다. 평생을 외롭게 노래해왔다는 이소라는 동료들과 투닥거리며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도 바꿨다. 
동료들 중 맏이인 이소라는 "그동안 음악에 너무 엄격했던 것 같다. '비긴어게인'을 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음악을 보다 즐겁게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소라는 유희열과 윤도현에게 미안할 정도로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과거 MBC '나는 가수다'에서 홀로 경연을 헤쳐나가던 이소라와는 또 다른 그다.
유희열과 윤도현 역시 이소라와의 버스킹은 뜻깊었다. 유희열은 "20대부터 알던 사이인데 이렇게 모여서 무엇인가 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굉장히 낯설기도 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으며 윤도현은 "노래 한 곡을 부를 때의 마음가짐과 애정, 한글자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이소라는 자신의 곁에서 누나라고 부르며 친숙하게 다가와준 노홍철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무대 밖에서 들려주는 이소라와 노홍철의 사소한 잡담도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
▷'비긴어게인'이 선사할 힐링
무엇보다 이소라는 '비긴어게인'을 통해 밖으로 다시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9집 앨범까지 빨리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션, 대결, 승패 없는 '비긴어게인'에서 이소라는 제대로 힐링을 받은 셈이다. 
이소라는 "'나는 가수다'를 할 때는 내가 가진 감수성이나 힘을 잃어버리는 기분이었다면, '비긴어게인'은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고 오는 기분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소라를 변화시킨 '비긴어게인'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밤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소라를 치유해줬 듯, 지친 일주일을 보낸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소라의 반가운 변신은 어떤 재미를 안길까. 
'비긴어게인'은 25일 오후 10시 30분 첫방송 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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