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홈런시 13승1무’ 김동엽, SK의 승리 아이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3 21: 25

김동엽(27·SK)의 홈런포는 역시 SK의 승리 아이콘이었다. 김동엽이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냄은 물론 자신의 찜찜한 실수도 갚았다.
김동엽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는 정성곤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결승 투런포를 치기도 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던 타격감을 살리고 있었던 김동엽은 사실 이날 수비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루에서 박경수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저질렀다. 펜스에 맞고 나오는 공의 위치를 잘못 잡아 공이 옆으로 샜고, 그 사이 1루 주자 유한준이 그대로 홈을 밟은 것.

하지만 김동엽은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1-1 6회 2사 1루에서 정성곤의 139㎞ 빠른 공을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홈런 및 타점 부문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있는 김동엽이 홈런과 타점을 다시 적립하는 순간이었다.
SK는 김동엽의 홈런에 기분 좋은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바로 김동엽이 홈런을 친 날은 결코 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김동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을 친 날 팀이 12승1무를 기록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1무도 5월 7일 고척 넥센전 당시 3점을 뒤지고 있던 것을 김동엽이 9회 김세현을 상대로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었다. 
한편 김동엽은 이날 시즌 5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팀에서는 최정(8회)에 이은 2위다.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살려가고 있는 김동엽이 반등의 발판을 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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