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탈꼴찌보다 반가운, 물오른 러프의 방망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2 21: 50

삼성이 잠실구장에서 LG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삼성은 20일 LG에 패했지만 21~22일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LG전 5전 전패 이후에 2연승으로 위닝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73일 만에 최하위 탈출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넓은 잠실구장에서 4번타자 러프의 자신감까지 커졌다. 
러프는 21일 경기에서 2-2 동점인 6회 LG 선발 차우찬의 주무기 커브(111km)를 끌어당겨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루 뒤 적장인 양상문 감독은 러프의 변화구 대처 능력을 칭찬했다. 러프는 4월에 타율 1할대,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자세가 흔들리지 않으며 변화구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어렵다"며 "차우찬의 커브가 실투는 아니었다. 다만 공이 좀 더 낮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러프가 잘 쳤다"고 칭찬했다.
22일 LG전, 러프는 1회 류제국의 커브(106km)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1사 2,3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동점타. 
그리곤 5회 다시 한번 러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류제국이 던진 회심의 커브(106km)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겨버렸다. 4-1로 달아나는 솔로포. 이틀 연속 치기 쉽지 않는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그것도 넓은 잠실구장에서. 이제 KBO리그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에 눈을 떴다고 봐야 한다. 
러프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5리, 14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22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승리의 핵심이 됐다. 
김한수 감독은 4월 부진 때와 지금 삼성이 좋아진 원동력의 하나로 '중심타선의 힘'을 꼽았다. 그는 "3번 구자욱과 4번 러프가 중심타자로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제 러프의 방망이는 물이 올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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