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부진 탈출’ 정의윤-이재원, 집중력 승부 빛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2 21: 31

승부를 가른 것은 집중력과 응집력이었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며 나란히 하위타순에 위치했던 정의윤(31)과 이재원(29)의 집중력이 SK의 대승을 이끌었다.
SK는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회까지만 13점을 낸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13-6으로 이겼다. 1회 2점을 먼저 내주기는 했으나 2회 7점, 3회 6점을 내며 경기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었다.
사실 이렇게 대량득점이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2회에도, 3회에도 선두타자가 나가지는 못했다. 특히 2회에는 출루 없이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하지만 꺼지던 흐름을 붙잡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이날 7·8번 타자로 출전한 정의윤과 이재원이었다.

2회 뒤집기는 두 선수의 공헌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0-2로 뒤진 2회 2사 후 정의윤은 이재학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안타를 쳐 출루했다. 홈런 같은 장타는 아니었지만 불씨를 살리는 안타였다. 이어 이재원은 이재학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파울을 쳐대며 이재학을 괴롭힌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재학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여기서부터였다.
흔들린 이재학은 박승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2사 만루에서는 제구가 흔들리며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어떻게든 빨리 이닝을 끝내고 싶었던 이재학의 공은 점점 가운데로 몰렸고 결국 SK는 나주환 최정의 연속 적시타, 한동민의 3점 홈런으로 7-2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도 기회는 정의윤 이재원이 포문을 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의윤이 다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이재원이 2점 홈런으로 뒤를 받치며 이재학과 강판시킴과 함께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정의윤은 2군행 이후 페이스가 좋아지며 이날 3안타를 때렸고, 이재원도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두 선수까지 터진다면 SK 타선은 한 단계 더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은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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