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다 9실점’ 이재학, SK 킬러는 이제 옛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2 19: 53

SK에, 특히 인천에서 만난 SK에 강했던 이재학(27·NC)이 ‘SK 킬러’의 타이틀을 내려놓는 것일까. 인천에서 2경기 연속 대량실점하며 시즌 4승 도전서 일찌감치 좌절했다.
이재학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대거 7실점을 하는 등 2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7타자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 셈이다. 9자책점은 이재학의 한 경기 최다다.
올 시즌 초반 출발이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좋은 투구 내용으로 승리를 챙긴 이재학은 가장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SK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했다. 이재학은 SK와의 통산 22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3.28로 강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인천에서의 성적은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6승1패(3완투경기), 평균자책점 1.70이었다.

이재학이 한창 잘 던질 때는 SK에 공포였다. SK 선수들은 입을 모아 “이재학의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재학의 공이 빠른 것은 아닌데, 상성이 맞지 않은 선수들이 유독 SK에 많이 모여 있었던 셈이다. 특히 최정은 이재학을 상대로 한 타율이 6푼5리(31타수 2안타)에 불과했을 정도로 철저히 약했다.
하지만 요새 들어서는 SK가 이재학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득점이 늘어가더니, 새로운 신예 선수들이 가세한 올해 4월 9일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재학에게 2⅓이닝 6실점 패전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은 더 화끈했다. 2회에만 7득점을 하는 등 이재학을 두들긴 끝에 SK전 최다 실점의 수모를 안겼다.
1회는 잘 넘겼지만 2-0으로 앞선 2회가 문제였다. 2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무려 7점을 내줬다. 2사 후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재학은 이재원에게 볼넷, 박승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노수광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 사실상의 패착이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나주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2사 1,2루에서는 최정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2-4로 뒤진 다음 상황에서는 한동민에게 던진 빠른 공(134㎞)이 한동민의 컨택존으로 들어가며 비거리 130m짜리 대형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2회에만 7실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흔들린 3회에는 1사 후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완전히 주저 앉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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