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미안하고 그립다" 복귀 앞둔 보우덴의 진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2 10: 30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그립다." 두산 베어스의 마이클 보우덴(32)이 부상을 털고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보우덴은 지난해 두산의 '복덩이'였다. 30경기에 나와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확실한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보우덴은 아픈 손가락이 됐다. 지난 4월 2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 전 어깨 통증으로 갑작스레 등판이 취소됐고, 이후 1군에서 말소된 뒤 4월 21일 복귀전을 치렀지만, 두 차례 등판해서 1패 평균자책점 7.11의 성적은 남긴 것이 전부였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통증이 재발했고, 병원 검사 결과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밝혀졌다.

보우덴은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두산이 홈 경기를 치를 때면 잠실에서 훈련했고, 원정 경기에 나설 때면 이천에서 몸을 만들었다.
차근 차근 복귀 과정을 밟아오던 보우덴은 지난 5월말에야 첫 캐치볼에 들어갔고, 지난 7일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그리고 15일과 21일 두 차례 실전 등판을 하며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첫 등판을 나선 보우덴은 1⅓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까지 나왔고, 커브(115~119km/h), 슬라이더(112~129km/h), 포크볼(132km/h)을 구사했다. 첫 번째 등판에서는 우선 통증이 없는 지를 점검했다. 다행히 등판 후 어깨는 멀쩡했다.
6일 뒤 이천에서 열린 화성과의 경기에 두 번째 실전 등판을 한 보우덴은 변화구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4실점이 나왔지만, 여전히 통증은 없었고, 스스로 제한 투구수를 넘긴 상태에서 등판을 자청할 정도로 컨디션도 좋았다. 이날 보우덴은 2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이전보다 2km/h 늘어난 144km/h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를 다양하게 실험했다.
조웅천 코치는 보우덴의 피칭을 지켜본 뒤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아직 구속이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직구의 힘은 좋았다. 본인이 변화구 감을 찾기 위해 스플리터와 커브 위주로 투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커브를 연속으로 던지다가 장타를 허용하고 실점이 나왔다. 연습하는 과정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며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우덴 역시 피칭을 마치고 "지금 아프지 않고 매우 좋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2군에서는 1군에서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을 최대한 연습해야 한다. 가장 걱정하지 않는 것이 2군에서 홈런을 맞거나 실점을 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보우덴은 오는 27일 이천에서 열린 SK 2군전에 추가로 등판해 투수구를 끌어 올린 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복귀를 앞뒀지만, '효자 외인'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된 만큼, 보우덴 자신도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는 "많이 실망적인 시즌이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팀이 경기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는 것이 아프고 힘든 경기다. 이제 건강을 되찾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복귀를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그는 "느낌도 좋고, 준비도 잘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라며 "1군 복귀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을 꾸준히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미안함을 전했다. 보우덴은 "정말 미안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오래됐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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