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뜨겁게 달아오른 러프, 김대우의 승리 도우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2 05: 54

삼성 김대우의 2경기 연속 선발승, 최고 도우미는 다린 러프였다. 김대우가 선발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결승타를 터뜨리며 2승 달성을 지원 사격했다. 
15일 포항 kt전. 좌완 백정현이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김대우가 대체 선발로 나섰다. kt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세웠다. 마운드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김대우보다 피어밴드의 우세가 예상됐던 게 사실. 그때 김대우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러프였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러프는 1회 1사 2,3루서 피어밴드의 1구째를 가볍게 받아쳤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박해민에 이어 구자욱까지 홈을 밟았다. 2-0. 러프에게 일격을 당한 피어밴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1사 1루서 구자욱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kt는 5회와 6회 1점씩 따라 붙으며 추격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러프는 5-2로 앞선 7회 쐐기 타점을 올리며 kt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7회 1사 만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kt 두 번째 투수 강장산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김대우는 러프의 화력 지원에 힘입어 5이닝 1실점(3피안타 3탈삼진)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넥센 시절이었던 2014년 8월 30일 시민 삼성전 이후 1020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kt를 6-2로 꺾고 포항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21일 잠실 LG전. 선발 김대우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 위기에 놓이는 듯 했다. 러프는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김대우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로 맞선 삼성의 6회초 공격. 1사 1,3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LG 선발 차우찬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잡아 당겼고 120m 짜리 좌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2호째. 5-2 역전. 삼성은 7회 1점, 8회 4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러프는 이달 들어 타율 3할7푼7리(61타수 23안타) 3홈런 22타점으로 4번 타자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3~4월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감을 끌어올렸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대우는 이달 들어 두 차례 선발승을 장식했다. '특급 도우미' 러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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