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한 이닝 3실책 2폭투, '멘탈 붕괴' LG 수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1 22: 04

 "경기에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 가끔 경기에 패한 감독들이 하는 말이다. 역전패를 당하지 말고, 허무한 실책이나 어이없는 점수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LG는 21일 삼성에 역전패하면서 잘 지지도 못했다. 어이없는 실수와 잇따른 실책, 폭투로 졸전을 보여줬다.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다. 
LG는 선발 차우찬의 호투로 5회까지 2-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차우찬이 6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 때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

삼성 구자욱이 때린 타구는 2루수와 중견수 사이 평범한 뜬공, 2루수 손주인이 뒷걸음질치며 잡으려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3루 주자는 득점,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구자욱은 중견수 땅볼로 1타점을 기록했다. 2-2 동점.
손주인이 타구를 잡았더라면 주자들은 움직일 수 없었기에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러프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져 LG로서는 더욱 뼈아픈 수비였다. 
3-6으로 따라간 8회에는 집단 '멘탈 붕괴 수비'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타구를 2루 대수비로 들어간 강승호가 놓치면서 세이프. 이후 무사 1,3루에서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7-3이 됐다. 어쩔 수 없었다.
1사 1루에서 이원석의 좌선상 2루타 타구를 좌익수 이천웅이 더듬는 바람에 3루에 멈췄던 러프가 홈을 밟았다. 좌익수 실책으로 인한 득점. 이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유격수 오지환의 홈송구 마저 백네트로 날아가면서 타자주자 이원석은 2루에서 3루까지 여유있게 걸어갔다. 유격수 실책.
한 이닝에 실책이 3개나 쏟아졌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실책을 한 이천웅을 빼고 백창수를 교체 투입했다. 문책성 교체였다. 
이후에는 폭투가 연이어 나오며 자멸했다. 바뀐 투수 최동환은 1사 1,3루에서 강한울 타석에서 폭투로 한 점을 허용했다. 2사 3루가 됐고 대타 이승엽 타석에서 또다시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다. 
LG는 8회 피안타는 2개 뿐이었으나 실책 3개와 폭투 2개로 4실점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온 1만 3250명의 관중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창피한 장면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