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친정팀 킬러 차우찬(LG)을 삼세번 공략에 성공했다.
차우찬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3번째 삼성전 선발. 앞서 두 차례 친정팀과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쾌투였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 중이다. 14⅓이닝을 던져 단 1실점했다. 1실점은 이원석에게 맞은 홈런. 삼성 타자들 상대로 54타수 10피안타, 피안타율이 1할8푼5리에 그쳤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차우찬 상대로 달라붙어서 괴롭혀야 한다. 투구 수를 늘이기보다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스윙을 짧게 해서 집중력을 갖고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완 차우찬 상대로 타선의 큰 변화는 없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승엽 대신 조동찬이 5번타자로 나선 것이 유일한 변화.
삼성 타자들은 차우찬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눌렸다. 0-2로 뒤진 5회 2사 후 그나마 차우찬에게 강한 이원석이 반전의 흐름을 가져왔다.
지난 5월 10일 대구 LG전에서 차우찬 상대로 홈런을 친 이원석이 또다시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에서 뛰면서 상대 경험이 많은 이원석은 올해 차우찬에게 8타수 4안타(.500) 2홈런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6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차우찬을 강판시켰다. 앞 타석까지 차우찬 상대로 4타수 무안타, 6타수 무안타였던 이지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타석 때 원바운드 볼이 되면서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으로 세이프 번복을 이끌어냈다. 5타수 무안타였던 김헌곤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LG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구자욱이 때린 타구는 2루수와 중견수 사이 평범한 뜬공, 2루수 손주인이 잡으려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2-2 동점.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구자욱은 중견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1사 1,3루에서 러프가 차우찬의 111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러프는 차우찬 상대로 8타수 무안타 끝에 9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해민은 풀카운트에서 안타, 김헌곤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고 나갔다. 러프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를 제대로 받아쳤다. 큰 스윙도 아니고 커브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간결하게 손목 힘으로 넘겨버렸다. 김한수 감독이 강조한 2스트라이크에서 집중력있게 차우찬을 괴롭힌 결과가 좋았다.
결국 차우찬은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