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3일만에' 탈꼴찌 이끈 러프의 결정적 대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1 22: 04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거포의 모습이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결정적인 홈런포로 탈꼴찌 선봉장이 됐다. 삼성은 러프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했고, 4월 9일 이후 73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LG 선발은 차우찬. 앞서 삼성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의 위력투를 보였다. 이날도 삼성 타자들은 4회까지 퍼펙트를 당했다. 
5회 이원석의 솔로 홈런으로 1-2로 추격했고, 6회 '킬러' 차우찬 공략에 성공했다. 이지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이때 LG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구자욱이 때린 타구는 2루수와 중견수 사이 평범한 뜬공, 2루수 손주인이 잡으려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구자욱은 중견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2-2 동점.
역전의 방점은 4번타자 러프가 찍었다. 1사 1,3루에서 러프는 차우찬의 111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차우찬 상대로 8타수 무안타 끝에 9번째 타석에서 뽑아낸 장쾌한 홈런이었다.
러프는 4월 한 때 1할대 타율로 부진하자 퇴출 위기에 몰리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2군에서 재충전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5월 2일 1군에 복귀한 러프는 6월 20일까지 40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 9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1타점 이상이다. 6월로 한정해도 1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2홈런 19타점으로 더 좋다. KBO리그 투수들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이날 3타점을 보태 시즌 50타점째, 타점 부문 톱5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역전 홈런도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차우찬의 주무기 커브가 떨어지는 것을 제대로 받아쳐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공으로 실투도 아니었다. 홈런을 확인한 차우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쉽게 납득하지 못할 정도였다. 
삼성은 4월 9일 kt에 패배하면서 10위로 떨어졌다. 이후 기나긴 꼴찌 설움을 겪었다. 6월 들어 10승 8패의 상승세로 드디어 73일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해결사 러프의 반등이 함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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