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피어밴드마저…' kt, 최근 21G 18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1 21: 34

kt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필승카드' 라이언 피어밴드마저 무너졌다. kt는 6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21경기서 3승18패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4-1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5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졌다. 피어밴드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있었다. 연패의 시작은 지난 15일 포항 삼성전. 당시 삼성과 1승1패로 대치 중이던 kt는 필승카드 피어밴드를 내세웠으나 2-6으로 패했다. 피어밴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이닝 5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후 속절없는 패전이 계속 됐다. 홈으로 장소를 옮겼으나 한화에 '스윕 패'를 당했다. 한화는 kt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윌린 로사리오가 선봉장이었다. 로사리오는 kt와 3연전서 4연타석 홈런을 포함 8홈런 1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kt는 속절없이 4연패 늪에 빠졌다.
그리고 전날(20일) 롯데와 3연전. kt로서는 반등의 기회였다. 롯데는 지난주 6전 전패를 당하는 등 6월 월간 승률 2할5푼(4승12패)으로 kt에 이어 전체 9위에 올라있었다. 물론 kt가 월간 승률 3할8푼5리(10승1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
kt는 '토종 선발' 중 가장 믿을 만한 고영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고영표가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최근 여섯 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21일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애써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은 "상대가 우리팀만 만나면 '오케이!'하면서 달려드는 것 같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의욕은 강하다. 경기 내용이 아쉬우며 말리는 부분이 있지만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역시 김진욱 감독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피어밴드는 초반부터 불안했다. 1회에는 포수 장성우가 패스트볼, 유격수 심우준이 실책으로 피어밴드를 무사 1·2루 위기에 내몰았다. 피어밴드는 삼진과 견제사, 땅볼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2회에도 1사 후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연이은 땅볼로 한숨 돌렸다.
위기 탈출의 행운은 반복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3회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이대호에게 장외 3점포를 내줬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속구(141km)가 가운데로 향했고 이대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4회, 상대 7~9번 하위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KKK 이닝'을 가져갔다. 하지만 5회에도 2사 후 강민호에게 장외 3점포를 허용했다. 6실점째. 결국 피어밴드는 5회가 끝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필승카드가 효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kt는 22일 '임시 선발' 류희운을 예고했다. 김진욱 감독이 기다리는 외국인 투수 돈 로치도 25일부터 콜업이 가능하지만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선발싸움부터 안 되니 승리는 점차 멀어진다.
여러 모로 힘든 시기가 kt에 이어지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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