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강렬한 데뷔' 김태연, 한화 새 히트상품 등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1 21: 54

이보다 더 화끈한 데뷔전이 있을까. 한화 2년차 신인 내야수 김태연(20)이 데뷔전 첫 타석 초구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되자마자 1군 콜업을 받은 김태연은 내친김에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한화는 주전 3루수 송광민이 햄스트링 염좌로 전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였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서산에 가서 직접 보고, TV 중계로도 봤다. 타석에서 여유가 있다. 지난주(17일)에는 풀카운트에서 두산 홍상삼의 144km 직구를 홈런으로 만들더라"며 "1군과 2군은 차이가 있겠지만 선발로 그동안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선발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부터 김태연은 "떨리는 건 전혀 없다. 1군의 분위기가 재미 있을 것 같다"며 설렌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김태연의 자신감을 확인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김태연. 넥센 선발 신재영의 초구 바깥쪽으로 흐르는 125km 슬라이더를 제 타이밍에 받아쳤다. 맞는 순간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호 홈런. 데뷔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 이글스파크가 술렁였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은 KBO리그 역대 15번째로 신인 선수는 8번째. 그 중 신인 자격으로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은 김태연이 최초였다. 한화 프랜차이즈를 통틀어서도 데뷔 첫 타석 홈런은 김태연이 처음. 단 한 타석으로 리그와 팀 역사를 썼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김태연의 두 번째 타석이 되자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김태연은 볼카운트 1-2에서 2개의 볼을 골라내며 5번의 파울 커트로 신재영을 괴롭혔다.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끈질기게 커트하면서 이글스파크를 달궜다. 결국 11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당했지만 한화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3번째 타석에도 볼카운트 1-2에서 신재영의 4구째를 또 파울 커트하며 괴롭혔다. 5구째 몸쪽 124km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넥센 마무리 김상수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뜬공을 쳤다. 아웃되긴 했지만, 자신의 스윙을 가져갔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루 수비에선 아웃카운트를 잡을 기회가 없어 수비력을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타격만으로도 인상적이었다.한화는 5-6으로 패하며 4연승이 마감됐지만, 김태연의 발견만으로도 수확이 큰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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