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이름값 못한 에이스들, 김빠진 광주 빅매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21 21: 08

김빠진 빅매치였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 경기는 헥터 노에시와 더스틴 니퍼트 외국인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전날 비로인해 하루 밀린 탓인지 식어버린 빅매치가 되고 말았다. 모두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제몫을 못했다. 니퍼트는 3이닝 11피안타 9실점, 헥터는 5이닝 13피안타 6실점했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헥터가 1회초 최주환 볼넷에 이어 오재원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37개의 볼을 던졌다. 니퍼트도 못지 않았다. 1회말 1사후 김주찬에게 우중간 2루타와 버니다니의 중전적시타를 내주더니 최형우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니퍼트는 2회말에서도 1사후 김선빈과 이명기에게 연속 2루타에 이어 김주찬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고 추가 2실점했다. 3회에서는 2사1루에서 김민식 우중간 적시타, 김선빈 2루 내야안타, 이명기 좌중간 2루타, 김주찬 우전적시타를 차례로 맞고 4실점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다실점이자 최다피안타(11개) 굴욕이었다. 
헥터도 계속 불안했다. 2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후 민병헌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었다. 9-3으로 앞선 4회에서는 2사1루에서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4회까지 벌써 10안타를 두들겨 맞았고 올들어 최다실점이었다. 
결국 두산은 4회말부터 어렵다고 보고 니퍼트는 강판시키고 안규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니퍼트는 올들어 최소이닝 투구였다. 3회까지 88개의 볼을 던졌다. 앞선 잠실 LG전에서 6이닝 4실점보다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짧은 스윙으로 나서는 KIA의 응집력을 견디지 못했다. 
14점을 뽑아주었는데도 헥터의 부진은 5회에도 이어졌다. 1사후 오재일 2루타, 류지혁 중전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이어 2사후에 오재원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까지 내주었다. KBO리그 데뷔 최다 피안타(13개)의 수모였다. 두 차례 외야수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피안타수는 기록적인 수위까지 올라갈뻔했다. 17-6으로 앞선 5회를 마치고 등판을 끝냈다. 
헥터와 니퍼트는 각각 10승과 7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날 비로 인해 대결이 하루 밀리면서 함께 꼬이고 말았다. 양팀 타선의 힘이 그만큼 좋았다고 볼 수 있으나 에이스의 구위는 아니었다. 에이스의 난조로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은 사라지고 김빠진 빅매치가 되고 말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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