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의 투지가 만들어낸 데뷔 첫 연타석 아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1 06: 05

김헌곤(삼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허슬 플레이다.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건 예삿일. 웬만하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19일 잠실 원정 이동을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헌곤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늘 떠올린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괜찮다는 마음으로 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슬라이딩 또는 다이빙을 하고 싶을때 아프다는 생각을 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나는 흔히 말하는 대체 불가 선수도 아니기에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주전 입성에 성공한 김헌곤. 그렇기에 한 순간이라도 방심은 금물. 그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 편히 있을 수 없다. 아파도 참고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성윤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두각을 드러내면서 그의 승부 근성은 더욱 강해졌다. 데뷔 첫 연타석 아치 또한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헌곤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헌곤은 4회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허프의 공을 받아쳐 좌측 폴 옆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 LG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으나 홈런이 그대로 인정됐다.
1-4로 뒤진 6회 또다시 허프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포. 개인 첫 연타석 홈런, 시즌 29번째 기록이다. 삼성은 LG에 3-5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김헌곤의 투지로 만든 연타석 아치는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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