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99' 터너, 76년만에 꿈의 4할 타율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1 05: 42

꿈의 4할 타율 도전자가 나왔다. LA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33)가 절정의 타격감으로 4할 타율 도전에 나섰다. 지난 1941년 이후 76년만의 대기록 도전이다. 
터너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코디 벨린저가 멀티홈런을 폭발, 역대 신인 타자 최소 51경기 21홈런 신기록으로 주목받았지만 터너의 기세도 대단하다. 
터너는 지난달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시즌 타율을 3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팀 72경기 200타석 이상 기준으로 다저스 선수로는 지난 1925년 밀트 스톡의 4할1리 이후 가장 높은 타율. 

지난달 중순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3주간 공백을 가진 터너는 규정타석에 아직 18타석 모자라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무난하게 타격왕이 가능한 페이스다. 다저스 소속 마지막 타격왕은 지난 1963년 토미 데이비스(.326)로 벌써 54년 전 일이다. 
지난 20일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는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의 3할4푼7리. 터너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는 건 시간 문제라 1위 자리가 바뀌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타격 1위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75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는 '꿈의 4할 타율'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4할 타율은 지난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달성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윌리엄스는 마지막 경기까지 나와 타율 4할6리를 기록했다. 그 이후 1942년부터 2016년까지 75년간 메이저리그에는 4할 타자는 없었다. 지난 199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니 그윈이 3할9푼4리를 친 게 가장 최근 4할에 근접한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4할 타율은커녕 3할7푼대 타자도 얼마 없었다. 지난 2000년 노마 가르시아파라, 토드 헬튼이 나란히 3할7푼2리4모를 기록했고, 2004년 스즈키 이치로가 3할7푼2리2모를 쳤다. 그 뒤로 10년 넘도록 3할7푼대 타자도 끊긴 상황에서 터너가 4할 타율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는다. 6월 중순이라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기대감을 가질 만한 페이스다.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터너는 무명 선수였다. 2010~2013년 뉴욕 메츠를 거쳐 2014년부터 4년째 다저스에 몸담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선수로 다저스와 인연을 맺었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64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을 만큼 다저스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2할9푼1리. 지난 2014년 타율 3할4푼이 개인 최고 기록인데 당시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지난해에는 2할7푼5리를 쳤다. 그런데 올 시즌은 타율 3할9푼9리, 출루율 4할7푼8리로 절정의 타격감과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홈런이 4개로 줄어 장타력은 감소했지만 정확성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한동안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가진 터너이지만, 지난 10일 복귀 후 9경기에서 33타수 16안타로 타율 4할8푼5리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홈런도 3개를 때려 장타력까지 회복세에 있다. 터너가 지금 이 절정의 기세를 이어가 꿈의 4할 타율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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