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NC, 부상 관리에 달린 2017년 농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1 05: 30

리그 2위를 달리며 저력을 과시 중인 NC지만 고민은 다른 팀 못지않게 크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좀처럼 완전체 전력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다. 후반기부터나 정상적인 전력을 갖출 것이라는 비관론도 고개를 든다.
NC는 20일 현재 41승26패1무(.612)를 기록하며 선두 KIA를 2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몇 차례 역전 직전까지 가는 등 팀이 가진 저력과 내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더 대단한 것은 핵심 선수들이 더러 빠진 상황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제프 맨쉽, 나성범, 재비어 스크럭스가 연이어 이탈했지만 NC의 승률은 이들의 이름값만큼 빠지지 않았다.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렸던 맨쉽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지난 5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복귀까지 6주 정도가 예상됐으나 아직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가지 못했다. 화끈한 타격으로 에릭 테임즈의 공백을 나눠 들던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도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나성범은 오른 손목, 스크럭스는 옆구리가 좋지 않다.

그나마 가장 복귀가 빠를 선수는 나성범이다. 지난 6월 1일 말소된 나성범은 회복을 거쳐 20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섰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중요한 것은 성적보다는 손목 상태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어 이르면 22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스크럭스와 맨쉽은 아직 복귀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변수’가 있다는 의미다. 김경문 감독은 스크럭스에 대해 “통증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 한 번 더 찍어보고 별다른 것이 없으면 (복귀 절차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의학적인 상태가 완벽해지는 것을 판단할 때까지의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고, 재활 경기 일정도 있어 정확한 복귀 시점은 확답이 어렵다는 게 NC의 설명이다.
맨쉽은 7월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감독은 “프로그램대로 하다가 상태가 됐을 때 불펜 피칭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스스로가 조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 선수에게 따라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팀의 핵심 전력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할 수 있는 이호준도 지난 6월 8일 팔꿈치 염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아직 소식이 없다.
여기에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던 박석민의 허리 상태도 변수다. 박석민은 20일 인천 SK전 4회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곧바로 교체됐다. 박석민의 허리 통증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만성적인 통증이라는 측면에서 위기감이 있다. 박석민은 지난 해에도 허리 통증 탓에 몇 차례 교체된 적이 있다.
선수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모두 돌아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아온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찾는 데까지는 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전반기 내 완전체 전력 구축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멀리보고 순리대로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당면한 경기부터 하나하나씩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NC의 전반기 화두는 ‘버티기’고, 그 과제를 지금까지는 완벽하게 풀어내고 있다. 승부처는 후반기. NC가 건강을 유지하며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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