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3번-양의지 6번' 김태형 감독이 꼽는 최적 타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1 05: 30

두산 베어스의 타순이 조금씩 제 주인을 만나고 있다.
두산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10득점 이상을 내며 파괴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점수를 많이 낸 것이 아닌, 타선이 서로 응집력을 발휘해 집중타로 연결해 효율적인 득점을 뽑아냈다.
그렇다면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타순은 어떻게 될까. 우선 확실하게 제 자리를 찾은 것은 '4번타자'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65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1리 15홈런 42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어느 정도 야구를 알고 하는 것 같다. 이제 4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건우도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자리에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부터 "박건우가 3번타자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시즌 초반 타격감을 좀처럼 살리지 못하며 여러 타순을 오갔다. 그러나 6월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는 등 최근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3번타자에 안착했다. 3번타자로 나섰을 때 박건우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지난해 박건우는 주로 1번타자로 경기에 나왔다.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1번타자로 나섰던 박건우는 타율 3할4푼9리 17홈런의 성적은 남겼다. 리드오프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했던 박건우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타석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성향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는 올해 장타력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배트스피드가 좋다. 또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심 타선 배치가 이상적인 이유를 설명하며 "1번타자 자리는 민병헌이 좋은 것 같다. 박건우와 비슷한 성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1번타자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밝혔다.
반면 5번타자 자리는 아직 고민이다. 현재 양의지가 타율 3할3푼5리, 9홈런, 득점권 타율 3할9푼으로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타순이 6번정도로 내려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로 포지션 때문이다.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서는 만큼, 양의지는 체력 부담이 다른 선수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 팀 사정상으로 5번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조금이라도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양의지가 6번 타순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 에반스는 최근 10경기에서 2할2할2푼2로 부진에 빠져있다. 그만큼 에반스가 하루 빨리 반등해 중심타선에 들어와 양의지가 짊어진 짐을 덜어주는 것이 김태형 감독이 그리는 이상적 시나리오다.
동시에 '일발장타'를 갖춘 오재일에 대해서는 '하위타선 핵'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오재일이 하위타선에서 버티고 있을 때 상대가 느끼는 중압감은 다르다. 에반스와 함께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서 바꿔서 나가는 것도 좋다"라며 7번타순 정도를 이상적으로 바라봤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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