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조짐’ SF, 크릭 콜업..황재균도 임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1 05: 22

시즌 전망이 어두워진 샌프란시스코가 변화를 택할 것인가. 일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옵트아웃 권한 행사까지 앞으로 약 열흘 정도가 남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게도 나쁠 것이 없는 신호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에서 뛰던 카일 크릭(25)을 25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대신 최근 부진했던 불펜 자원인 데릭 로를 트리플A로 내렸다.
크릭은 2011년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 지명(전체 49순위)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성장이 더뎌 6년이 지난 올해야 MLB 무대를 밟는다. 애초에 기대했던 ‘완성형 선발’로 크지는 못했으나 불펜으로 이동한 뒤 나름 괜찮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트리플A 24경기에서는 모두 불펜으로 나와 1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단순히 부진했던 로를 내리고 트리플A팀의 마무리인 크릭을 올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 언론들은 크릭의 콜업이 올해 이후를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행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현재 26승46패(.361)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두권과의 격차는 이미 20경기나 벌어졌다.
이에 샌프란시스코가 시즌을 일찌감치 접고 유망주들을 적극 중용하며 내년 이후를 바라볼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더 설득력을 얻는다. 지역 언론들은 팀의 우완 에이스인 조니 쿠에토, 그리고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바비 에반스 단장과 브루스 보치 감독 또한 “유망주들을 콜업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방향을 이 방면으로 튼다면 황재균에게도 호재다. 황재균은 현재 새크라멘토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하나다. 여기에 7월 1일자로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도 가지고 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열흘 안에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방향은 일찌감치 결정되는 것이 황재균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ullboy@osen.co.kr
[사진] 브루스 보치 감독(위)-카일 크릭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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