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벨린저, 역대 첫 신인 동반 40홈런 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1 05: 23

홈런의 열풍이 불어 닥친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와 코디 벨린저(22·LA 다저스)다.
저지와 벨린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양대리그 홈런 1위로 치고 나갔다. 저지는 23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 벨린저는 21개로 내셔널리그 1위다. 놀라운 것은 두 선수 모두 신인이라는 점이다. 저지는 지난해 MLB에서 데뷔해 27경기에 뛰었으나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벨린저는 올해가 MLB 경력의 시작이었다.
두 신인이 펼치는 홈런 레이스는 흥미만점이다. 기본적으로 홈런 페이스가 빼어난데다 새로운 얼굴의 출연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해 MLB가 흥분하고 있다. 여기에 두 선수는 모두 전국구 인기구단 소속이다. 이만한 흥행 보장 요소는 없다. MLB 사무국이나 언론은 내심 두 선수의 홈런 경쟁이 계속되길 바라고 있을 법도 하다.

저지는 가공할 만한 힘을 선보이고 있다. 비거리·타구속도 부문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도 모자라 이를 뛰어넘고 있다. 실제 올해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타구 상위 4개가 모두 저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공갈포도 아니다. 20일까지 타율 3할3푼5리, 출루율 4할4푼5리, 장타율 0.699, OPS(출루율+장타율) 1.144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왕은 물론,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가능한 성적이다.
벨린저는 아예 MLB 콜업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벨린저는 데뷔 후 첫 51경기에서 21개의 대포를 쐈다. MLB 역사상 첫 51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또한 벨린저는 5번이나 멀티홈런을 기록했는데 51경기에서 5번의 멀티홈런 역시 벨린저가 MLB 역사상 처음이다. 벨린저는 MLB 첫 시즌 전반기에 20홈런을 친 두 번째 만 21세 이하 선수로도 기록됐다. 첫 주인공은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였다.
두 선수의 홈런 레이스는 MLB 역사에 남을 만한 ‘신인 홈런왕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MLB 역사상 신인 자격을 가진 선수가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역대 최고 기록인 1987년 마크 맥과이어(49홈런)를 비롯해 총 26번에 불과하다. 21세기 들어서는 2001년 알버트 푸홀스(31홈런)를 포함해 5번밖에 없었다. 40홈런 이상은 맥과이어가 유일하다.
그러니 두 명의 선수가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저지와 벨린저의 현재 페이스라면 MLB 역사상 첫 신인 40홈런 듀오가 탄생하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건강하게 뛴다면 현재 남은 경기를 봤을 때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혹은 30홈런 이상 선수가 세 명 이상 나오는 첫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맷 데이비슨, 샌디에이고의 헌터 렌프로 또한 나란히 15개의 홈런씩을 때렸다. 신인들이 홈런 반란을 일으킨 역사적 시즌으로 기억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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