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김현수 트레이드, 美언론 전망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1 05: 15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과 김현수(29·볼티모어)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현 소속팀과 각각 2년 계약(오승환 1+1년)을 맺었다. 2년이 끝난 뒤 따로 구단 옵션은 없다.
그래서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가 트레이드다. 메이저리그(MLB)의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7월 말. 대충 시즌 완주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하는 팀은 판매자가 되고, 대권에 도전하는 팀들은 구매자가 된다. 이 때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승환과 김현수도 이에 해당된다.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다. 워싱턴과 같이 상위권에 있는 팀 중 허약한 불펜에 우는 팀들이 있다. 불펜투수들의 가치가 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현수는 지난해를 통해 맞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올해도 6월 중순 이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타율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 언론도 두 선수를 각 팀의 트레이드 후보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성사 가능성이야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승환은 시장에 귀한 불펜 매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어찌됐든 팀 내 입지가 좁은 김현수의 경우 트레이드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을 수 있다.
오승환에 대한 미 언론의 전망은 ‘반반’이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최근 오승환을 매물로 한 워싱턴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유망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20일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오승환과 랜스 린에 대한 구단의 결정을 관심 있게 들여다봤다.
다만 트레버 로젠탈의 트레이드 가치가 더 높다는 주장은 일치했다. 로젠탈은 2018년 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를 끝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오승환보다 이른바 ‘서비스 타임’이 오승환보다 더 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은 유망주를 받을 수 있지만 로젠탈은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com 또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로젠탈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특별히 대두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볼티모어가 굳이 판매자로 돌아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해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 김현수의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성적은 떨어지고 있고,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도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FOX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1일 볼티모어가 매니 마차도, 잭 브리튼 등 팀 내 핵심선수를 트레이드할 만한 이상적인 시기는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몇몇 선수들은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젠탈이 언급한 선수는 역시 불펜 요원으로 가치가 높은 브래드 브락, 그리고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김현수와 세스 스미스, 내년 옵션이 있는 포수 웰링턴 카스티요와 좌완 선발 요원인 웨이드 마일리였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와 볼티모어가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뉴욕 양키스와 승차가 5경기다. 세인트루이스 또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와 승차가 5경기로 아직은 충분한 추격의 여지가 있다.
결국 7월 중순 이후 성적이 두 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시점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면 두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는 것도 마냥 배제할 만한 일은 아니다. 팬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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