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머신' 허프 "6월 에이스, 나야 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1 05: 30

 LG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6월 들어 완전히 지난해 에이스 모드로 각성했다. KBO리그 투수들 중 6월 최고 투수로 손색이 없다.
허프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시즌 3승째. 6월 들어 두 번째 완투승. 7회까지 71구로 끝낸 허프는 9이닝을 106구로 마쳤다.
6월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97이다. 32이닝을 던져 7실점. 속을 들여다보면 2차례 완투승, 3차례 QS플러스, 4차례 QS다. 6월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2위에 빛난다.

6월 평균자책점 1위는 넥센의 브리검(1.29)이다. 브리검은 3경기 21이닝(3실점)을 던져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교체 용병 효자다. 평균자책점 3~5위는 SK의 '新 쓰리펀치' 켈리(2.05)-문승원(2.08)-박종훈(2.13)이다. 승리, 평균자책점, 이닝 등 전체적인 면에서는 허프가 최고 투수다.
허프는 시범경기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출발은 5월 중순으로 늦었다. 몸 상태를 회복해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1군에 복귀했는데, 5월 3경기에서 3패로 부진했다. 신체적으로는 100% 회복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심리적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무릎에 대한 신경이 계속 가면서 투구 밸런스에 미묘하게 영향을 미쳤다.
6월 들어 구위가 달라졌다. 무릎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 볼끝에 힘이 넘쳤고, 좌타자 바깥쪽 커터와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의 위력도 좋아졌다. 직구+체인지업 패턴에서 커터를 더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우위에 있다.
6월 첫 경기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후 6이닝 2실점(노 디시전), 8이닝 1실점(승리) 그리고 20일 삼성전에서 또다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LG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서 한 번도 완투가 없었던 그는 20일 사이에 완투승 2차례를 기록했다.  
허프의 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31이다. 그러나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KIA 헥터, 두산 니퍼트, kt의 피어밴드를 능가하는 최고 외국인 투수로 손색이 없는 구위다. 허프의 시즌은 6월부터 시작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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