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주자만 나가라' 득타율로 본 10개 구단 '해결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1 05: 50

힘겹게 만든 득점 기회. 과연 각 팀에서는 어떤 타자가 들어서야 할까.
야구는 잘 막아야 하기도 하지만,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10실점을 해도 11점을 내면 이길 수 있다. 그만큼 끊임없이 타자들은 출루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주자 만루를 만들어도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 헛수고에 그친다.
흔히 득점권이라고 하면 단타 한 방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주자 2루, 3루, 또는 2,3루에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득점권에서 유난히 집중력을 보이며 점수로 연결 시켜주는 타자를 '해결사'라 부른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을 봤을 때 10위권 선수 중 9명이 각각 소속팀이 다르다. 그만큼 각자의 팀에는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했을 때 유독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KIA는 득점권 타율 1위팀답게 10위에 위치한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우선 올 시즌 타율 3할6푼4리로 타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선빈은 득점권에서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총 78차례 득점권에 들어선 김선빈은 64타수 30안타(1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4할6푼9리를 기록했다.
이명기 역시 KIA의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득점권타율 3할9푼6리(67타석 53타수 21안타 1홈런)를 기록하며 전체 7위에 올라있는 이명기는 3루타를 3개나 뽑아내면서 박해민(삼성)과 함께 득점권 타율에서 가장 많은 3루타를 친 선수에 올라있다. 특히 이명기는 득점권에서 병살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으며, 팀 득점에 활력이 되고 있다.
2위 NC는 모창민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타율 3할2푼8리로 나성범, 스크럭스가 빠진 가운데 중심타자로 자리 잡은 모창민은 득점권에서 4할5리(90타석 79타수 32안타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0일 퓨처스 경기에 나와서 복귀에 시동을 건 나성범은 득점권에서 3할5푼6리(67타석 59타수 21안타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관건이지만, 앞선 활약을 그대로 이어온다면 NC의 중심타선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예정이다.
3위 두산에서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는 현재 득점권에서 타율 3할9푼(69타석 59타수 23안타 3홈런)을 때려냈다. 또한 최근 두산의 '살림꾼' 역할을 하는 최주환 역시 득점권 타율 3할5푼6리(72타석 59타수 21안타 1홈런)로 12위에 올라 있다.
4위 LG에서는 양석환이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하는 양석환은 득점권에서만큼은 타율 4할1푼8리(68타석 55타수 23안타)로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2루타 7개, 3루타 2개 등을 때려내며 장타율은 0.727이나 된다.
5위 SK에서는 '홈런 1위' 최정이 든든하다. 최정은 득점권 타율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개의 홈런을 치면서 득점권타율 상위 10명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쳤고, 장타율 역시 0.74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삼진이 12개로 다소 많지만, 이명기와 함께 병살타가 없는 타자다. 아울러 최정은 54타점을 올려 현재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에서는 '주장의 품격'이 빛났다. 올 시즌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오가며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서건창은 득점권에 주자가 생기면 4할2푼6리(73타석 61타수 26안타)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4위의 성적이다.
7위 롯데는 유일하게 득점권 타율 10위 안에 선수를 넣지 못한 팀으로 팀 득점권 타율 9위(0.275)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나마 '빅보이' 이대호가 14위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대호는 득점권에서 3할4푼5리(91타석 79타수 28안타 1홈런)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김태균이 4할4푼6리(75타석 56타수 26안타 2홈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김태균은 '출루왕' 답게 득점권에서도 17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상황에 맞게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태균의 득점권 출루율 0.573으로 1위다.
9위 kt는 유한준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8리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유한준이었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 4할5푼2리(73타석 62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했다. 이는 김선빈에 이어 전체 2위의 성적이다.
팀 득점권 타율 최하위(0.270) 삼성은 김헌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0일 완투를 한 LG 허프를 상대로도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김헌곤은 득점권에서 4할7리(65타석 54타수 22안타 홈런)로 전체 6위에 올라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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