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동행' 신인 포수 박유연의 특별했던 5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19 10: 01

두산 베어스의 신인 포수 박유연(19)이 특별한 5일을 보냈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60순위)로 입단한 박유연은 양의지, 박세혁과 함께 현재 정식선수로 두산에 등록된 3명의 포수 중 한 명이다. 정식 선수이지만 현재 두산의 안방을 '국가대표' 양의지와 주전급 기량을 갖춘 박세혁이 지키고 있는 만큼 신인 포수가 1군에 올라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던 중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양의지가 LG 이형종과 홈에서 충돌하면서 왼손 엄지 타박상을 입었다. 엔트리에서 말소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공을 잡을 때 통증을 느꼈다.

두산은 다음날인 14일 박유연을 1군에 합류시켰다. 양의지의 손가락 부상이 길 경우 곧바로 1군에 등록할 수 있도록 1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한 것이다. 비록 1군 엔트리 등록은 아니었지만, 박유연의 입단 후 첫 1군 동행이 시작됐다
박유연은 잠실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또 경기 전과 경기 중간 투수들이 몸을 풀 때 공을 받았다. 177cm의 77kg으로 포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격이었지만, 박유연은 18일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입단하고 손목 골절을 당하면서 스프링캠프에 오지 못해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다. 굉장히 똑똑해 보이고, 포수로서 자질도 좋아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양의지는 4경기 만에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유연은 18일까지로 한정돼 있던 '임시 동행'인 만큼 19일부터는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실력 쌓기에 나선다.
5일에 그쳤지만, 박유연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동기부여을 얻게된 값진 시간이었다. 박유연은 18일 "정말 배울 점이 많았던 5일이었다. 가까이에서 1군 선배님의 경기를 보면서 움직임이라던가 볼 배합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1군 동행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자신이 '롤모델'로 꼽았던 양의지를 가까이에서 본 것을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박유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중 표정 변화가 많이 없고, 무엇보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잘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또 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아직 프로 무대 적응이 필요한 신인 선수. 선배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힘이 된다. 박유연 역시 많은 선배들의 격려로 힘을 얻었다. 박유연은 "선배들이 '지금 나도 신인 때 이틀 정도 1군에 있다가 간 적도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격려를 해줘서 많이 힘이 되고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1군서 가장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수로 더스틴 니퍼트를 꼽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자 최고의 직구를 가지고 있다. 한 번 직접 호흡을 맞추고 직접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이어서 그는 "1군 선배님들을 보면서 좀 더 힘을 기르고 체격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군에서 열심히 준비하면서 좋은 포수가 돼 꼭 잠실의 안방을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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