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7대0 →8대16' 하루만에 무너진 KIA 불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18 20: 46

KIA 불펜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KIA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서동욱의 만루홈런, 김민식의 백투백 솔로홈런 등을 앞세워 7-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거 16실점, 쓰라린 8-16역전패를 당했다. 
1회말 공격이 뜨거웠다. 선두타자 이명기와 2번 김선빈이 연속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진 1,3루에서 최형우가 가볍게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안치홍의 사구에 이어 나지완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이범호의 사구로 만루를 만들자 서동욱이 우월 만루포를 터트렸다. 김민식도 우월솔로포를 가동해 7-0까지 달아났다. 

박진태가 3회 2사1,2루에서 양석환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내준 것이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LG는 전날 아껴둔 불펜진을 가동하며 KIA 타선을 막았다. KIA는 4회말 무사 1,2루에서 강공을 선택했으나 김선빈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에 걸리며 추가실점을 못했다. 그래도 박진태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6회 1사후 이형종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다음타자 정성훈을 상대로 잇따라 볼 2개를 던졌다. 이 시점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KIA는 손영민을 투입했으나 볼넷을 허용했고 강승호에게는 투수 글러브를 맞고 안타가 되는 불운까지 겹쳐 만루위기에 몰렸다. 결국 유강남을 상대로 던진 4구 바깥쪽 슬라이더가 만루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손영민은 다음타자 손주인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그라운드 홈런까지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추가실점을 막기 위해 심동섭으로 바꾸었으나 중전안타를 맞고 이천웅에게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까지 내주었다. 좌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지는 불운이 이어졌다. 결국 6회에만 6점을 내주고 7-9로 역전을 허용했다. 
7회도 불펜이 흔들렸다. 심동섭이 이형종을 볼넷을 내주고 1사 2루에서 강승호에게 좌전적시타, 유강남은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KIA는 김광수를 투입했으나 손주인의 2타점 2루타와 채은성의 우전적시타까지 맞고 4실점했다. 9회는 박경태가 3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3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날은 한승혁, 고효준, 심동섭, 김윤동이 이어던지며 6이닝 무실점 철벽투로 4-3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은 전날의 후유증을 막지 못했다. 선발 박진태가 비교적 잘 던졌지만 6회 한승혁을 투입 못했고 필승조가 아닌 투수들이 나서다 LG 타선을 견디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KIA 불펜의 극심한 편차를 느끼게 하는 역전패였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