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머리도 잘랐는데...’ 이대호도 막지 못한 6연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8 20: 30

머리를 짧게 자른 굳은 의지도 이대호(35·롯데)의 슬럼프 탈출에 약이 되지 못했다.
롯데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8차전에서 3-14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주중 KIA 및 넥센과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6연패도 구단 시즌 최다연패다.
경기 전 이대호는 스포츠로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나타났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십니까?”라고 밝게 인사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대호가 삭발투혼까진 아니고 스포츠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인사는 밝게 하지만 연패로 속이 어떻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팀의 고참으로서 이대호는 연패에 책임을 통감했다. 자신의 타격부진까지 더했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이대호는 머리를 짧게 잘라서라도 분위기를 바꿔 어떻게든 연패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타석에서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했다. 황진수의 희생번트에 손아섭이 2루 득점권에 안착했다. 타점 기회를 잡은 이대호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전준우가 볼넷을 얻었지만, 최준석이 삼진을 당했다. 롯데는 절호의 득점기회를 또 날렸다.
이대호의 부진은 계속됐다. 3회 금민철과 12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한 이대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이대호가 친 땅볼타구가 3루수에게 잡혔다. 타구가 안타가 되기는커녕 내야도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은 7회초였다. 1-8로 뒤진 2사 만루서 이대호가 등장했다. 이대호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8타수 무안타 후 나온 값진 안타였다. 다만 기대했던 장타는 아니었다. 전준우가 삼진당해 롯데의 대량득점기회는 또 무산됐다. 이대호는 6월 단 하나의 장타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 
넥센과 3연전에서 이대호는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6차전서 선수명단이 잘못 제출돼 한 타석만 서고 경기에 뛰지 못했던 그다. 7차전서 4번 타자로 나왔지만 4타수 무안타였다. 특히 9회말 무사 1,2루서 이대호가 병살타를 친 것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기일전한 이대호는 선전을 다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팀의 6연패를 바라보며 이대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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